'철녀'(鐵女) 루이나이웨이 9단이 국내 여류바둑계 처음으로 7년 연속 우승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18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스카이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매일신문사 주최 제12기 STX배 여류명인전 결승 3번기 도전 3국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이 도전자 조혜연 9단을 맞아 흑으로 20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제1국에서 선승했던 루이 9단은 이달 15일 열린 2국에서 조 9단에 반격을 허용했으나 이날 승리를 거두며 종합 전적 2대 1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싸움여신'이라는 별명답게 화끈한 공격력의 승리였다. 초반에 차분하게 흐르던 바둑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루이 9단의 공격 기질이 드러나자 험악해졌다. 중앙 백말을 쫓던 루이 9단은 연이어 상대의 묘수를 얻어맞고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끈질기게 백 대마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곳곳에서 이득을 챙기며 집 차이를 벌려나갔다. 세 불리를 의식한 조 9단은 하변 흑말을 절단하면서 최후의 일격을 노렸고 결국 패를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팻감부족으로 돌을 던져야 했다.
이번 우승으로 루이 9단은 2005년 제6기 이후 대회 7연패(連覇)를 달성했다. 단일대회 7년 연속 우승은 국내 여류바둑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남자를 포함한 최다 연패기록은 조훈현 9단이 1978년부터 1993년까지 기록한 패왕(覇王)전 16연패이다.
1993년 최초의 세계여자바둑대회였던 제1회 취보배에서 우승하며 첫 타이틀(중국기원 소속 당시 제외)을 따낸 루이 9단은 보해배 3회 우승 등 지금까지 자신이 출전한 36차례의 국내외 여류기전에서 총 29차례 우승하며 우승확률 80%의 경이적인 기록을 보이고 있다. 47세인 루이 9단이 여류명인전 7연패에 성공하면서 여류바둑계의 '루이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바둑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여자기전 중 유일한 타이틀 기전인 여류명인전은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STX가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 본선 8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우승상금은 1천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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