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에 쌀 화환을 보내보세요. 쌀 화환은 농촌을 살리고 사회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아름다운 쌀 화환 '아·나·운' 대구경북본부 최동현(47) 본부장은 쌀 화환 보내기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그는 매일 개업식이나 결혼식·장례식·취임식 등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쌀 화환을 활용하자는 홍보를 펼치고 있다.
"꽃 화환은 한 번 쓰고 버리지 않습니까. 쌀 화환을 통한 나눔의 깊이를 이해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최 본부장은 쌀 화환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의 작은 실천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쌀 소비를 촉진시켜 농촌에 도움이 되고 힘든 이웃에게 기부돼 소외 계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인생의 새 출발을 하는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올리는 예식장에 꽃 화환 대신 쌀 화환이 줄지어 서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이웃을 돕는 사랑의 쌀 말입니다. 하객들도 얼마나 감동하겠습니까."
그는 장례식장의 쌀 화환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망자가 하늘나라에 가면서 쌀을 받아 그늘진 이웃에 베풀고 떠난다는 나눔의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개업식, 사회단체의 장(長) 취임식, 업체 기념식 등 각종 행사에도 쌀 화환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쌀 화환을 활용하려면 아예 청첩장, 부고장, 초대장 등에 쌀 화환을 받는다는 문구를 넣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그러면 초대를 받은 사람들도 뜻 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까요."
그는 쌀 화환 보내기에 동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일고 있다고 했다. 최근 프로야구 양준혁 선수의 은퇴경기에서 양 선수 지인들이 쌀 화환을 보내 축하했고,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 축하행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여동생 결혼식, 상주시의회 개원 행사 등 정치계에도 쌀 화환 보내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연예인 팬 클럽에서도 쌀 화환 보내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요. 그룹 소녀시대, 가수 김동완 팬클럽 사이에서는 쌀 화환 붐이 대단해요."
쌀 화환 보내기 협약 단체도 대구곰두리봉사회, 어린이재단, 종교단체 등 계속 확산되고 있다.
쌀 화환의 기부는 쌀 화환 대구경북본부나 차상위 계층에 반찬도시락 나누기 운동을 하는 (사)나눔과기쁨 등 단체나 행정관청, 복지시설 등에 기탁해도 된다. 쌀을 기부하면 기부 영수증도 발급해줘 연말정산 세금혜택도 받을 수 있다.
쌀 화환 대구경북본부는 작년 5월 상주 함창농협과 협약을 맺고 '상주 삼백쌀'을 쌀 화환으로 공급하고 있다. 쌀 화환 종류는 10만원(쌀 10㎏ 2포) 13만원(쌀 10㎏ 3포) 16만원(쌀 10㎏ 4포) 20만원(쌀 10㎏ 4포)짜리가 있다.
"우리도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대구는 아직 보수적인 기질이 강해서인지 쌀 화환 나누기에 어려움이 많아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겠죠."
최 본부장은 쌀 화환이 활성화되면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쌀 화환 판매 이익금은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다.
천우라이온스클럽에 4년째 몸담고 있는 최 본부장은 매주 수요일 열리는 노원교회 '사랑의 식탁'에 급식봉사하고 내달 창단 예정인 엘리피아봉사단 총괄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문의 053)358-0141.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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