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부산이 국내 최대 국제 게임전시회인 'G-Star'(지스타) 유치를 두고 격돌한다.
이달 16일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마감 결과, 게임산업 메카로 급성장한 대구와 기득권을 가진 부산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진 것.
부산은 경기도 일산에 이어 2년간 지스타 대회를 유치했고 대구는 올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 방문의 해를 비롯해 국내 최대 게임 산업 도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스타가 뭐기에
문화부가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육성하고 있는 지스타는 2005년부터 4년간 일산 킨텍스에서 내리 개최돼 왔고 2009, 2010년 2년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지난해 11월 18~21일 열린 7회 전시회 땐 전 세계 22개국, 316개 업체가 참가했고, 관람객 28만 명, 비즈니스 상담 3천550건, 경제적 파급효과 600억원을 창출했다.
디지털산업진흥원 신봉철 CT사업부 팀장은 "지난해 전시회 경우 부산영화제와 맞먹는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부와 지스타 주관기관(한국콘텐츠진흥원)은 16일 마감한 공모 신청 지자체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대구, 부산, 경기도(일산), 인천 4개 지자체가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구와 부산이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오동욱 박사는 이달 17일 'G★(지스타) 2011, 대구가 최적지!'라는 연구 발표를 통해 "지스타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게임전시회로 지역 게임업체의 국내외 교류 및 비즈니스 기회 확대라는 산업적 효과뿐 아니라 시민 참여형·체험형 종합문화축제로서 게임의 문화적 가치 확산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구가 지스타 2011 유치를 통해 지방 최대 게임산업 1번지로 재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에 따르면 대구는 실질적 산업기반·기업역량·R&D 경험 측면에서 여러 강점이 있다.
대표적 강점 요소는 ▷지방 최대 게임 시장 ▷대구시 게임 특화분야 육성 정책 ▷게임 중심의 집적도 높은 문화산업 클러스터 및 경제자유구역 조성 ▷게임 개발 역량이 우수한 다수의 업체 입지 ▷탄탄한 융합콘텐츠 활성화 기반 등이다. 또 엑스코 확장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한 숙박시설 확충 등 공간적 약점도 보완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 방문의 해, 지스타로 시너지 효과를
대구시는 지스타 대회 대구 유치 명분으로 탄탄한 게임 산업 기반뿐 아니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 방문의 해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대구 홍보대사인 양준혁 선수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양 선수는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방문의 해,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대구에서의 G-Star 개최는 대한민국 게임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도약하는 올해 G-Star는 게임개발 인프라가 가장 발달한 게임도시 대구에서 하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밝혔다.
양 선수의 글처럼 대구 게임 산업 경쟁력은 한강 이남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대구는 게임 기업체 34개를 통해 매출액 473억원, 고용규모 418명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의 기득권을 무시할 수 없다. 앞서 지난 2009년 부산은 대구와의 경쟁에서 컨벤션시설 및 교통·숙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 바 있다. 2009, 2010년 2년 연속 대회 흥행에 성공해 게임업체들의 선호도 역시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지스타 유치 전략을 총괄하는 대구시 문화산업과 측은 "3월 초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구·부산 실사가 예정돼 있다"며 "기득권을 가진 부산에 맞서 2011년 대구방문의 해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와 게임 도시 대구의 위상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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