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침출수 대응 모범 사례 참고해 신속히 보완을

경북도가 도내 구제역 매몰지 1천64곳에 대해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293곳(27.5%)에서 침출수가 고여 있거나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한 악취와 매몰지 함몰로 복토 작업이 시급한 곳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니라는 게 경북도의 해명이지만 침출수 유출로 낙동강'금호강 상수원과 지하수 오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22일 "매몰지에서 나오는 것은 가축 기름 성분과 체액이 대부분으로 부패 과정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다르다"고 발언했다. 침출수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겠지만 주무 장관으로서 상황 판단이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경북도가 안동 와룡면 가야리의 매몰지(5m×20m 크기)에서 실시한 침출수 처리 시연회에서 확인된 침출수 깊이만도 2.7m에 달했다는 점에서 이 장관의 발언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성분이 무엇이든 간에 2차 환경오염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완 작업은 시급한 사안이다. "많은 침출수가 지하로 스며들거나 흘러내리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침출수 대책뿐 아니라 매몰지 인근 지하수'토양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따라서 침출수 문제를 해결한 예천'경산 등 일부 지자체의 처리 방식을 참고해 보완 작업과 사후 관리에 보다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매뉴얼에 따라 매몰지를 조성한 후 저류조를 설치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로 침출수 문제를 해결한 예천군이나 쓰레기 위생매립장에 사용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차수막으로 침출수 유출을 막은 경산시의 처리 방식은 2차 환경오염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한 준비 끝에 이끌어낸 결과다. 이런 모범 사례를 참고해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침출수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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