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유류업계는 2008년 여름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 폭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와 함께 '3차 오일쇼크'를 예측하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는 석유 시설을 파괴하라는 가다피 원수의 지시 사실이 퍼지며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는 등 중동이 정치적 화약고로 변하면서 석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4일 전날보다 2.68달러(2.8%) 오른 배럴당 98.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08년 10월 1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며 올해 들어 9.4%,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27% 상승한 수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3일보다 5.3% 오른 배럴당 111.37달러에 거래돼 지난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10달러 선을 넘어섰다. 휘발유 가격도 4.7% 올라 갤런당 2.7236 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이날 장중 한때 100달러를 넘어서 2008년 여름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 폭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는 리비아와 알제리의 석유 생산이 동시에 중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2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알제리와 리비아의 석유 생산이 멈추면, OPEC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210만 배럴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를 기록했던 2008년은 물론이고,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동발 고유가 충격은 세계 경제가 충분히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티머시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은 "세계경제가 단기간에 걸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초래되는 긴장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많은 경험이 축적됐다"며 "이번 유가급등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