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와 면세점,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외국인 관광 볼모지로 꼽히던 대구 거리에 파란 눈의 이방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대구를 찾아 1박 이상 숙박을 한 외국인 관광객이 11만4천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여행업계는 "올해는 카지노와 면세점이 들어서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열리는 만큼 올 한 해가 대구 관광의 새로운 기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고치 기록한 외국인 관광객
2004년 11만 명을 기록했던 대구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7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2009년 10만 명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첫 번째 원인은 인센티브의 효과.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때 지급하는 숙박 인센티브를 대구시가 1인 1박에 8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올린 때문이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서울에 있는 여행사에서 데려온 외국인이 많다"며 "지난해 대구시가 인센티브를 지급한 12개 여행사 중 10개가 서울 업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의 성숙한 관광 인프라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국제급 호텔의 경우 노보텔에 이어 인터불고 엑스코가 문을 열었고, 의료 관광객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를 방문한 의료 관광객이 5천 명을 넘었다"며 "중소 전문특화병원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역 호텔 외국인 이용객을 보면 인터불고가 2만5천 명, 노보텔이 2만 명, 인터불고 엑스코는 1만8천 명이 숙박을 했다. 특히 전세계 체인이 많은 노보텔은 관광객이 스스로 예약을 한 뒤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한편 대구를 찾은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는 미국이나 일본인의 경우는 동화사, 녹동서원, 팔공산, 약령시, 동성로 등을 선호하며, 중국인은 스파밸리, 허브힐즈 등을 즐겨찾는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대구 방문의 해인 올해 성적은
대구시는 올해가 '대구 관광'의 새로운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데다 카지노와 시내 면세점 등 관광 인프라가 갖춰지기 때문.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3월에 인터불고 호텔에 개장하며, 시내 면세점은 7월에 문을 열게 된다.
국내 카지노 마케팅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9년 부산에 설치된 카지노의 경우 '파라다이스 호텔 카지노' 방문객은 연간 8만5천 명, '세븐럭'은 16만1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최소 5만 명 정도를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구는 안동과 경주, 해인사를 끼고 있는데다 올해 숙박과 카지노, 쇼핑까지 관광 인프라가 완비되는 만큼 내륙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시는 체험 관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여행객의 상당수인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 여행객들이 한방 체험과 전통마을 답사 등 체험 코스를 선호한 때문이다. 올 들어 노보텔에 새롭게 문을 연 모발이식센터 등을 통한 의료 관광객 증가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24일 일본 유력 매체 등을 초청해 팸투어를 한다고 밝혔다. 약령시와 동성로 등을 둘러보고 홍보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해 FBS 후쿠오카 방송 등 15개 언론사에서 취재에 나설 예정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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