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박의 작명탐구]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이다. 여기에는 위험하거나 나쁜 일은 미리 피하고, 좋은 일만 받아들이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욕구의 기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수단을 통해서든 자신의 운을 점쳐보고 싶어 한다.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결과에 대한 운을 알고 싶어 하며,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보다는 자녀의 미래 운을 더욱 중요시한다.

이런 현상은 신년을 맞이하여 더욱 두드러진다. 어떤 사람들은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하고, 토정비결을 참고하거나 신문 한 귀퉁이에 실려 있는 '오늘의 운세'를 꼼꼼히 살펴보기도 한다. 젊은층에서는 인터넷으로 자신의 운세를 볼 수 있는 서비스나 사주카페, 타로카드를 이용한 점술도 인기라고 한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이런 행동을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도 때로는 자신의 운을 보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끼곤 한다. 자신의 미래를 보고 싶어 하는 의도 그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앞의 방법에 너무 탐닉하다보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운'에 대해 가장 명확한 해석을 한 사람이 있다. MBC의 인기프로그램 '무릎팍도사'의 게스트였던 안철수 교수.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단국대 의대 학장까지 지냈으며, 현재 컴퓨터 백신을 다루는 벤처기업인 안철수연구소의 CEO이자 KAIST의 석좌교수인, 소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그에게 토크쇼의 진행자인 강호동이 이렇게 말했다. "남들은 한 가지도 잘하기가 어려운데 교수님은 운이 좋은 분 같습니다." 그때 안 교수의 대답이 "운이란 자신의 철저한 준비와 찾아온 기회가 만났을 때 비로소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운이 그냥 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반성하게 하는, 딱 맞는 운 풀이였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가장 존경하는 CEO '安哲秀'. 그는 1962년 2월 26일 부산에서 출생했으며 의사이자, 벤처사업가이고 대학교수다.

안 교수의 이름이 가진 성격을 보면, 얼마 전에 기고했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이름과 유사한 성격을 보인다. 부르는 이름에서 상관(傷官)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이름이다. 남성의 이름에서 상관의 작용이 길하면, 재주와 재능이 뛰어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했다. 무슨 일에 한번 빠져들면 거침없이 밀어붙인다. 활자중독증에 가까웠던 학창시절, 그는 글자가 있는 것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었다. 군대 갈 당시에도 오전 6시까지 컴퓨터백신 만드는 작업을 했고, 입대 직후 생각하니 아내에게 군대 간다는 말도 안하고 집을 나왔더라고 했다. 이러한 성격이 그를 성공하게 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성공했다는 것은 자신이 열심히 했고, 운도 좋아 성공한 것이다. 여기서 운은 기회를 말하는 것이며, 성공을 개인화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 그는 "돈보다는 명예가 좋고, 명예보다는 마음 편한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좋은 운이 오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안철수 따라 하기를 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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