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미있는 한방이야기] 인삼과 홍삼

"피로 회복과 빈뇨에 좋아…열이 많은 사람은 삼가야"

최근 건강기능식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어떤 건강식품을 고를까 고민스럽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의 대표주자로 인삼(홍삼)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인삼(홍삼)을 먹지 않는 가정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인삼은 가공에 따라 수삼(水蔘), 백삼(白蔘), 홍삼(紅蔘)으로 불린다. 수삼은 밭에서 캐낸 후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인삼으로 생삼(生蔘)이라고 하는데 수분 함량이 많아 상하기 쉬워 장기보관이 어렵다. 백삼은 수삼을 익히지 않고 건조 가공한 것으로 수분함량이 적어 보관이 용이하다. 홍삼은 수삼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것으로 수분을 제거함으로써 10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인삼은 우리 몸에 기운을 생기게 해 호흡기'소화기'순환기 질환과 성인병 등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인삼은 두릅나무과(五加科)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적당한 일조량과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인삼은 자체가 따뜻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직사광선을 많이 받으면 생장할 수가 없다.

한의학적으로 인삼의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면서 약간 쓰다.

인삼(홍삼)은 원기(元氣)를 크게 보하는 효능이 있어서 피로, 권태, 발기부전, 어지럼증, 빈뇨 등의 증상과 모든 기혈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증상인 자궁출혈, 소아의 경기, 식은땀 등에 효과적이다. 진액을 생기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당뇨병으로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에 효과적이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가슴 두근거림, 건망증 등을 치료한다.

또한 폐를 보하여 만성기침과 천식을 멈추게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체질적으로 인삼(홍삼)은 항상 비위기능이 허약하여 고생하는 소음인의 보약으로는 아주 좋지만, 평소에 열을 잘 내는 소양인에게는 좋지 않다. 특히 소양인 산모는 젖 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양인의 경우에 장기간 복용하면 두통,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인 경우 인삼(홍삼)을 장기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인삼(홍삼)은 열을 조장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열성 체질이나 아토피성 체질은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인삼(홍삼)에는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배당체가 있으며 이들 혼합물을 산(酸)으로 가수분해하면 유리당으로서 포도당'람노오스'수크로오스'프룩토오스 등과 아글리콘이 생성되며, 인삼사포닌의 배당체로서는 파낙사디올과 파낙사트리올'β -시스토스테롤 및 올레아놀산의 성분이 나온다.

약리학적으로 인삼의 진세노사이드는 13종 이상의 사포닌 혼합물로 약 5.22% 함유되어 있다. 그 중 진세노사이드 Rb1, Rc 및 Rg1의 함유량이 비교적 높다. 진세노사이드 Rb1은 중추신경 억제'최면'진통'정신 안정'해열'혈청단백질 합성 촉진'콜레스테롤 합성 촉진'부신 피질 호르몬 분비 촉진 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세노사이드 Rc는 중추신경 억제'혈청단백질 합성 촉진'부신 피질 호르몬 분비 촉진 작용 등과 진세노사이드 Rg1은 중추신경 흥분'항피로'피로 회복 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적으로 인삼 추출물의 투여로 골수의 유사분열 수가 증진되었고, 말초 혈관에서의 총 망상적혈구의 수도 증가돼 빈혈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세노사이드 추출물이 항체형성을 증가시키며, 세포에서 인터페론 생성을 증진시켰다. 그리고 인삼의 물 추출물은 심장박동수와 정맥압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물실험에서 인삼 사포닌의 양에 비례해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감소하였으며, 총 사포닌은 실험적으로 혈당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삼(홍삼)은 실험적으로 여러 가지 유효한 작용이 많지만, 임상적으로 양(陽)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인삼(홍삼)은 전신에 기운이 없으며 추위를 잘 타거나, 속이 냉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체질에 적합하며 평소 열이 많거나 건강한 사람이 복용하면 두통'불면'가슴 두근거림'혈압 상승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인삼(홍삼)은 식약청으로부터 면역력 증진 기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누구나 체질에 관계없이 먹어서는 안 된다. 설령 체질에 맞다 해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 인체의 음양 불균형을 초래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클릭

평소 추위를 많이 타거나 피로를 자주 느끼며, 속이 냉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삼차=수삼을 깨끗이 씻은 후 절편을 만든 후 햇볕에 말려 완전히 건조되면 냉장고에 보관한다. 차의 재료로 사용할 때는 물 2ℓ에 인삼 8~10g 정도를 넣고 끓여서 적당량을 마시면 추운 겨울철이나 만성피로 회복에 좋다. 말린 인삼절편은 등산을 할 때 먹으면 갈증 해소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인삼주=수삼을 깨끗이 씻는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소주와 같이 유리병에 넣어 밀봉한 후 6개월 이상 보관한 후 적당량을 마시면 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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