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신청의 사회공헌활동은 '내집처럼 속속 주민들을 알고 있다'는 신뢰에서 나온다. 집배원들의 발품에서 시작된 상호 신뢰는 어디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생긴 것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경북체신청의 사회공헌활동은 소소하지만 진솔하게 다가간다. 이렇다보니 깜짝 방문이 많고, 결국 감성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설명절 앞 차례용품 배달. 집배원과 우체국 직원들은 미리 어려운 이웃들이 어디인지 파악해 설을 앞두고 1천만원 상당의 차례용품을 전통시장에서 구입해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깜짝 배달하기도 했다.
1천 명이 넘는 집배원들은 이 같은 장점을 확대해 지난해 9월부터 우편배달업무를 하면서 복지사각지대 및 지역 주민의 위기상황(생계위협, 가정폭력, 중병 등) 발견 등 사회안전망 역할도 맡았다. 농촌지역 마을노인들이 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구급차를 불러 위기에서 구하고, 가정집 가스레인지 불을 확인해 끄는 등 평소의 공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호국보훈 행사에도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발품을 팔며 지역에 대해 생긴 애정은 자연스레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숨져간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닿았기 때문이다. 6·25 전사자 유족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하고, 보훈병원을 방문해 병마와 싸우고 있는 국가유공자를 위로했다. 경북체신청의 사회공헌활동이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올해는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한 복지전문 동아리를 결성해 더욱 더 지역에 다가간다는 포부다. 사내 차원에서 사회공헌활동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향후 나눔 문화 확산의 시초를 만든다는 것이다.
김영수 경북체신청장은 "지역에서 거둔 소득은 우리의 노력만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민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우리는 수저를 얹었을 뿐"이라며 "남은 설거지는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