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없다는 것 뿐이지 일반적인 수협과 다른 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한형철(53) 강구수협 안동지점장의 활동은 남다르다. 바다도 없는 안동 시내 한복판에서 수협이라는 간판을 걸고 벌써 20년째 고객을 맞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해안 등 해변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수협인데도 내륙도시 안동 시내에서 내로라하는 제1금융권 틈바구니 속에서도 떡하니 간판을 당당하게 내걸고 있다. 한 지점장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안동지점은 1992년 개점 이래 상호금융 활성화를 위해 수산물직매장을 개설하고, 도시락에 포장한 싱싱한 활어회와 삶은 돌문어를 직접 시판하면서 주민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물론 영덕대게의 명성을 전하는 안동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수 년에 걸친 한 지점장의 친절과 해산물 직판 서비스는 소문날 정도로 보수적인 내륙 주민들이 두터운 벽을 깨고 수협 객장으로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했으며, 지역 군부대와 학교 등 기관 단체에 수산물 급식을 도맡아 하게됐다.
특히 강구수협 안동지점은 안동 특산품인 안동간고등어의 탄생 과정에서 산파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바닷가 지역에서 간고등어용 고등어를 구입하면서 냉동생선의 금융 활용 방안을 처음 일깨워 줬다. 당시 안동 시내 시중은행에선 냉동생선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이 없었지만 강구수협 안동지점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동간고등어 생산업자들에게 처음 알려준 숨은 공로자다. 미처 상품으로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안동간고등어가 지역 특산품으로 등록될 때도 각별한 뒷바라지를 해 왔다. 10여년 전 창업 당시는 안동시청 내에 수산관련 업무가 분장돼 있지 않았으나 강구수협의 활동으로 비로소 안동에서 내륙 수산물 가공업이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
강구수협 안동지점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한 지점장은 안동시 내수면어업조정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륙지의 내수면 어민 10명을 해수면 수협 조합원으로 가입시키기도 했다. 안동지역 수산물 가공업계에 대한 한 지점장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은 그의 말만 들어봐도 금세 알 수 있다.
"안동 간고등어의 발전은 바로 수협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마음에서 지역 생산업체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내륙지역인 안동의 수산물 가공산업 육성을 위해 기꺼이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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