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뿐 아니라 수산물과 신선식품까지 수입산이 늘고 있다.
남해와 동해안 수온이 낮아 수산물 어획량이 줄고 폭설로 신선식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탓이다.
24일 오후 기자가 직접 장보기 체험을 위해 북구 칠성동 대형마트를 찾았다. 우선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장보기에 나선 주부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가격표를 살피며 쇼핑수레에 담았던 물품을 다시 진열장에 꺼내놓기를 반복했다.
기자 역시 된장찌개, 제육볶음, 김으로 구성된 저녁상을 차리기 위한 장보기가 만만치 않았다.
된장찌개의 주재료인 된장을 고르는 것부터가 어려웠다. 중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은 100g에 360원인 반면 국산콩으로 만든 된장(1천600원)은 이보다 4배가량 비싸다. 자신 있게 국산을 집어들었다. 다음은 된장찌개의 맛을 더하는 소고기. 국내산 소고기 차돌박이는 100g에 7천475원이고, 호주산 냉장소고기는 1천880원이다. 구제역 피해를 입은 축산농민들을 생각하며 한우를 골랐다.
두부의 가격차도 컸다.
국내산 콩을 사용한 두부는 100g에 847원인 반면, 외국산 콩을 사용한 두부는 515원이었다. 가격 차이에도 불구, 애국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이 밖에 다진 마늘, 파, 양파, 풋고추 등 외국산 제품을 찾기 힘든 양념류들은 모두 국내산으로 구입했다.
제육볶음 재료인 돼지고기 선택은 더욱 힘들었다. 국내산 삼겹살 100g의 가격은 2천600원, 프랑스산 삼겹살은 730원에 불과했다. 마지막 찾은 고등어. 안동간고등어는 7천290원(800g)이고 노르웨이산 자반고등어는 4천980원(650g)이었다.
이날 기자가 국내산으로 장보기를 한 비용은 모두 2만3천638원. 하지만 수입산으로 대체할 경우 비용은 1만298원으로 가격차가 무려 1만3천여원이나 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다수 주부들이 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지만 수입산과 가격 격차가 심해지면서 구매 패턴이 수입산으로 옮겨지는 경향이 있다"며 "마트 역시 값싼 수입산 품목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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