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치수가 맞는 게 없어." "조금 크더라도 입어봐. 키 크는 것도 생각해야지."
기초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중고 교복 판매행사가 해마다 성황을 이루고 있다.
24일 오전 대구 북구청 민방위교육장은 200여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교육장 입구에 늘어선 줄은 건물 밖으로 100여m나 이어졌다. 저마다 학교 이름이 적힌 옷걸이에서 교복을 꺼내 이리저리 살폈다.
이날 행사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다정다감 교복나눔장터'. 북구청이 지역 내 중·고교 30여 곳의 교복 5천500점을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다. 새로 사려면 10만원을 훌쩍 넘는 교복을 불과 5천원에 판매하는 것이 매력이다. 올해는 한국세탁업협회 북구지부의 도움을 받아 더욱 깨끗한 교복을 내걸었고, 교복업체들로부터도 새 교복 1천500점을 기증받아 싸게 팔았다.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미애(44·여) 씨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이 입을 교복 두 벌을 1만원에 샀다"며 "새 교복을 사려면 20만원이 훌쩍 넘는데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2천여 명의 시민들이 몰렸고, 2천700여 점의 교복이 팔렸다. 이날 하루 올린 매상만 740만원이나 됐다. 일부 학교 교복은 1시간도 안 돼 동이 났을 정도.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2배는 많은 인파가 행사장을 찾았다"며 "다음달 말까지 계속 운영되는 만큼 많은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북구청이 주최하는 교복나눔장터는 다음달 말까지 북구 칠성동2가 북구자원봉사센터와 동천동 '아름다운 가게 칠곡점'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판매수익금은 북구 지역 저소득층 중·고교생 100여 명에게 교복 교환권으로 전달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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