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임기 3년이 지났다. 여권은 경제성장과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며 복지 문화 국방 등 전 분야에 걸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양극화의 심화, 파행적 인사, 소통 부재에 따른 사회 갈등 등을 내세우며 임기 3년을 비판하고 있다. 여야의 엇갈린 평가처럼 국민들의 평가도 같지 않다. 그러나 남은 임기 동안 '잘 해 달라'는 바람은 다르지 않다.
경제 대통령을 갈망한 국민들의 기대대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 OECD 국가 중 우리는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경제성장도 이뤄냈다. 미국과 유럽연합 인도 등과의 FTA 추진으로 우리 경제의 세계시장 기반도 늘렸다. 퍼주기식 대북 정책을 수정한 것은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에서 보인, 테러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 단호한 자세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적잖다. 취임 초부터 '고소영'이란 유행어를 낳은 인사 문제는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총리를 비롯해 감사원장 장관 내정자의 잇단 사퇴 파문이 이어졌고 고위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키웠다.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대통령은 소통과 공정한 사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상생을 위한 사회 지도층과 대기업의 노력은 충분치 않다.
대통령은 아직 임기 2년이 남아 있다. 2년은 나라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대통령의 말처럼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않고선 공정사회는 요원하다. 소통은 이 대통령 향후 2년의 최대 과제다. 불통은 사회 갈등을 키우고 국민들을 힘들게 만든다. 국민들과 체감온도를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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