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장 내 좋은 인간관계 어떻게? "무조건 인사하라"

새내기 직장인 '이미지 메이킹'

3월이면 입학, 개학 시즌일 뿐 아니라 신입사원들이 본격적인 새내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성적관리며 입사시험 준비에 몰두하느라 정작 직장생활에서의 에티켓이나 이미지 관리법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토플 점수나 학점보다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생활에서는 한번 찍히면 그 이미지를 바꾸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 새내기 사회인이 직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을 살펴본다.

◆직장생활의 기본

▷지각하지 말라=직장생활의 첫 인상 결정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출퇴근 시간을 비롯한 근태상황이다. 특히 아침시간에 지각이 잦은 사람은 결코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가능하면 출근시간 30분 전에 회사에 도착해 업무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막말로 회사에 출근해서 신문을 보고 앉았더라도 지각하는 사람보다는 낫다. 특히 직장 선배들과 함께 술 마신 날 지각할 경우 굉장히 무책임한 사람으로 비치기 일쑤다.

▷무조건 인사하라=특히 신입사원 시절에는 같은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몰라 우리 회사 사람인지 아닌지, 인사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무조건 인사를 하도록 하자. 괜히 쭈뼜거리다가는 억울하게 '건방진 친구, 인사성 없는 친구'로 찍힐 수 있다. 또 설령 같은 회사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사를 건네서 나쁠 것은 없다. 길에서 낯선 사람과도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하는 게 예의다. 낯선 이와 눈을 마주쳤을 때 가볍게 목례를 하는 사람과 모른 척 외면하는 사람은 달라 보인다. 하물며 '왜 쳐다보느냐?'는 식으로 화를 낸다면 0점이다.

▷호칭에 유의=많은 사람들이 자기 상사를 부를 때 '김 계장님' '박 실장님'하는 식으로 부른다. 하지만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 당사자를 직접 부를 때는 성을 붙이지 않고 '계장님' '실장님'으로 부르는 게 옳다. 한국어의 어법상 직함 뒤에 '님'자를 붙이지 않는 게 옳지 않다고 해서 아랫사람이 상사를 향해 '김 계장' '박 과장'하는 식으로 호칭을 하는 것을 무척 건방진 인상을 준다.

▷나이가 적은 선배나 여직원에 대한 대우=남자의 경우에는 군대문제나 복학문제 때문에 학교 선후배 위치가 회사에서 뒤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도 회사에서는 엄연한 선배임을 인정, 선배로 대접해줘야 한다. 고교 동창이거나 대학의 같은 과 후배일 경우 개인적으로는 편하게 지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입사 동기나 선배들 앞에서도 '아무개야' 라는 식으로 부르는 것은 위계질서를 해치는 행위처럼 비친다. 이는 나이가 어리지만 먼저 입사한 '학교 후배이자 회사 선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회사 선배임을 내세워 학교선배를 무시하면 결국 자신의 이미지만 버린다. 아울러 나이 어린 여직원에게 반말을 쓰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름을 꼭 기억하라=한번 만나도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한다면 그만큼 상대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되며 쉽게 친밀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명함을 받은 뒤에는 그 사람의 인상 착의나 특징 등을 기록해 두는 것도 이름을 기억하는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자리나 모임에 가기 전에 그 자리에 어떤 사람이 나오는지 미리 파악해 이미 한번 인사를 나눈 사람이라면 이름을 다시 되뇐 후 만남을 가지는 경우가 좋다.

▷적절한 거리두기=직장은 사적인 공간과는 달리 항상 서열이 기본이다. 회사 밖 자리에서의 사적인 친분으로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 직장 내에서는 여전히 상사일뿐이다. 상대방과의 적절한 거리를 지키도록 한다. 모르는 사람이 '적'이 되는 경우는 없다. 있다고 해도 무척 드물다. '적'은 결국 아는 사람 중에 생긴다. 적절한 거리유지가 중요한 이유다.

▷적절한 때에 돈을 잘 써라=절약 정신도 좋지만 지나친 짠돌이, 짠순이도 가까이 하고픈 이미지에서 멀다. 첫 월급을 탄 뒤 직장 상사나 선배에게는 가벼운 선물, 동료들에게는 점심이나 커피 한잔 대접할 수 있는 여유는 꼭 가지도록 한다.

▷상대를 배려하라=언뜻 '배려'와 '성공'은 조화가 어려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의식보다는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이야말로 성공하는 직장인들의 힘이다. 지나친 경쟁의식은 주변에 무수한 적을 만들지만 배려의 마음은 많은 협조자들을 낳고, 혼자의 힘이 아닌 더불어 성공하는 직장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사 예절

▷소개 순서=소개나 인사도 서열이나 나이, 성별 등을 고려해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한다. 지위가 낮은 사람을 높은 사람에게, 연령이 낮은 사람이 연령이 높은 이에게 먼저 소개한다. 이성 간의 경우, 남성을 여성에게 먼저 소개한 후 여성을 남성에게 소개한다.

▷신뢰감 있는 악수=소개와 함께 이어지는 일반적인 인사법이 악수다. 소개 순서와 반대로 손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이 예이다. 악수할 때는 보통 오른손을 내밀어 잡는다. 손을 쥘 때는 서로의 엄지가 꽉 끼도록 힘을 주는 것이 신뢰감을 전달할 수 있다. 단 이성 간의 경우는 예외로 가볍게 손잡는 것이 좋다. 악수할 때 절하듯이 허리를 지나치게 굽히거나 두 손으로 감싸 안지 않도록 주의한다.

▷예의 있는 명함 전달=명함은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명함을 교환할 때는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에게 건네는 것이 예의다. 식사 중에는 가급적 명함을 꺼내지 않는다. 명함을 건넬 때는 소속과 이름을 명확히 밝힌 후 왼손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건네고 받을 때는 두 손으로 받는다. 여러 명의 상대와 동시에 명함을 교환할 경우에는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누며 명함을 주고받는다. 모임에 갔을 때 그곳에 자리한 모든 사람들에게 명함을 돌릴 필요는 없다.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타인의 명함을 받았을 때=명함을 받은 즉시 상대방의 부서나 직위, 성명 등을 기억해 명함을 다시 꺼내보는 일이 없도록 한다. 또 명함을 건네받았을 때는 바로 넣지 않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거나 손에 들고 수시로 상대방의 이름을 직접 부르면서 대화를 나눈다. 이는 곧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상대방의 면전에서 명함을 만지작거리거나 낙서를 하지 않도록 한다. 명함에 꼭 기입할 사항이 있을 경우, 상대방이 자리를 비운 뒤에 간단히 메모하도록 한다.

▷명함 관리로 인맥 관리=명함철에 꼽혀 있는 명함은 수북이 늘어가지만 그 가운데 지속적으로 친분을 유지하는데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받은 명함은 미루지 말고 그날그날 정리하도록 한다. 명함철에 꽂아두는 것이 보편적이나 '명함 인식기'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명함 관리 어플을 사용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명함에 기입된 이메일로 짧은 인사말을 보내거나 생일이나 축하해야 할 날짜에 맞춰 간단한 메시지를 보낼 경우 비즈니스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사=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인맥을 관리 및 이미지전략이 필요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서 매일 간단한 인사뿐 아니라 자신의 경력 소개는 물론이고 자신이 직접 쓴 글이나 작품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을 올려놓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도움말:이현주 대구보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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