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 전에 습관적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해야 다치지 않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근육을 사용하면 근섬유가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다. 근육을 사용하기 전에 미리 늘려 주면 근육이 훨씬 더 잘 기능할 것이란 게 스트레칭 효용론의 근거이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스트레칭이 스포츠손상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스포츠의학의 논란거리였다. 영국 신병훈련소에서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훈련을 하기 전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면 부상을 1~6%줄 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축구선수와 레슬링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는 스트레칭이 경기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칭이 스포츠손상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연구팀은 미국육상연맹의 협조를 얻어 대규모 연구를 수행했다. 2천700명이 넘는 마라토너들을 대상으로 절반은 달리기 전 스트레칭을 하지 못하게 하고, 절반은 스트레칭 후 달리도록 했다. 3개월 뒤 스포츠손상 비율은 두 집단 모두 16%로 차이가 없었다.
스트레칭을 한다고 해서 부상이 예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연구를 통해 부상을 유발하는 몇 가지 요인들이 드러났다. 일주일에 달리는 거리가 많은 사람들이나 최근에 손상을 당한 사람들의 부상 위험이 더 높았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하지 않던 사람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던 사람이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한 경우 부상이 더 많았다. 스트레칭을 하다 스트레칭을 중단한 사람은 부상이 40% 증가했으며, 스트레칭을 하지 않다 스트레칭을 한 사람의 부상 증가율은 22%였다.
스트레칭을 한 후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느낀 사람들은 그대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반면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도 부상 없이 달리기를 하고 있으면 새로 스트레칭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선호하는 운동패턴을 갖고 있다. 그 패턴은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이고 스포츠 손상이 없다면 그 패턴을 지키는 것이 좋다. 반면 자주 스포츠 손상을 당하는 사람들은 운동 패턴을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컨대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서 무릎이나 발목을 자주 다치는 사람은 운동전 엉덩이나 무릎, 발목의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고유 감각수용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밸런스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정 종목의 운동을 수행하면서 기술적인 문제로 손상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달리기 주법, 야구의 투구 방식 배드민턴 테니스에서 라켓을 사용하는 방법 등 이른바 '폼'이 좋지 않아 부상을 달고 사는 경우다. 이럴 때는 종목별 지도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사'medapia@naver.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