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서 여자란 바쁜 생활 중에 취하는 시원스런 한 삽입구에 불과하다. 여자란 그 이상의 것도 그 이하의 것도 아니다."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이런 '삽입구'는 무려 169개에 달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정말로 사랑한 여자도 있었다. 그와 함께 비극적 최후를 맞은 클라라 페타치다.
그녀는 1912년 오늘 로마에서 태어났다. 최상류층 출신으로 아버지가 교황의 주치의였다. 방을 무솔리니의 사진으로 도배를 할 만큼 무솔리니의 열렬한 숭배자였다. 그러나 무솔리니라는 남자에게 끌렸을 뿐 파시스트는 아니었다. 1932년 이탈리아 남부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중 이곳을 방문한 무솔리니와 우연히 만나 단번에 사랑에 빠졌다. 이때 그녀의 나이 19세, 무솔리니보다 29년이나 아래였다. 약혼자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장벽이 그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은 순수했을지 몰라도 그녀의 가족은 그렇지 않았다. 무솔리니의 '처가'임을 배경으로 많은 치부를 해 이탈리아 국민의 원성을 샀다. 무솔리니와 함께 오스트리아로 탈출하려다 빨치산에게 잡혀 1945년 6월 총살됐다. 그러나 정식 총살이 아니었다. 무솔리니를 쏘려던 빨치산을 가로막고 승강이를 벌이다 먼저 총을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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