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규모 3조 원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바이오산업 투자 유치가 실패하면서 대구시의 대기업 유치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는 삼성 바이오산업을 끌어오기 위해 1년 이상 '러브콜'을 보냈으나 삼성이 투자 지역을 인천으로 결정함으로써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또 대기업이 없는 국내 유일의 대도시라는 오명도 떨쳐내지 못하게 됐다.
대구시가 삼성 바이오산업을 유치하지 못한 1차적 원인은 수도권보다 불리한 여건 때문이다. 삼성의 합작 파트너인 미국의 퀸타일즈는 입지 조건으로 국제공항, 경제자유구역, 연구 인력 확보를 내걸었다. 대구는 이 조건에서 인천보다 미흡하다는 것이 삼성의 판단이다. 물론 맞는 얘기다. 그러나 객관적 조건만으로 기업의 투자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 입지 여건의 불리함을 딛고 투자를 끌어온 사례는 허다하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면밀한 전략과 열정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시는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 대구시는 삼성이 투자 지역을 인천으로 결정했다는 공식 통보를 24일 받았다. 그때까지 대구시는 낌새도 못 챘다. 사전에 알았으면 설득하고 매달려나 봤을 텐데 그것조차 못했다. 가만히 앉아서 당한 것이다. 전략도 없었고 열정도 없었다고 해도 대구시는 할 말이 없다.
김범일 시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1년은 대구 대기업 유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장담은 면밀한 전략과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빈말이 된다. 삼성 바이오산업 유치 실패는 대구시의 이런 모습을 상징하는 사례라고 할 만하다. 입지 여건 타령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입지 여건이나 인력 수급에서 수도권에 뒤지면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이점을 기업에 제공해야 한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대구시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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