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이 타향인 대구에서 살자면 외롭습니다. 강원도민회가 강원 출향인들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에 거주하는 5만여 강원도민을 대표하는 김종해(64) 강원도민회장. 2007년 3월 3년 임기의 회장을 맡은 그가 25일 엑스코 인터불고 호텔에서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재대구강원도민회 제9차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재추대됐다.
"강원도민이 객지에서 맞닥뜨린 어려운 문제를 풀어주고 고민을 상담할 때가 가장 보람이 있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임기 때 도민회 산하에 '고충상담위원회'를 만들어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법률, 세무, 의료, 취업 자문과 결혼식 주례 등 가정사에 이르기까지 각종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
도민들이 사업이나 장사를 하다 법률문제에 부닥치면 중재와 조정역할에 나섰고 도민회 등록 회원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대구가톨릭의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검진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평소 '봉사하는 삶'을 소명으로 여기는 김 회장은 언론매체를 통해 '도민찾기운동'을 펼쳐 지난 3년 동안 1천300여 명의 새 식구를 맞아들였다. 또 대구시 행사마다 도민들과 함께'대구사랑 강원사랑' 띠를 메고 적극적으로 참석하는가 하면 정기적으로 무료급식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에 살면서 제2의 고향인 대구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강원도 인제가 고향인 김 회장이 올해로 대구에 정착한 지는 36년째. 25일 정기총회에서 그는 강원도민과 함께 지역 현안인'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밀양 신공항 선정' 및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결의문을 채택했다.
"흔히들 대구사람은 꽤나 보수적이라고들 생각합니다만 반평생을 넘게 대구에서 산 경험에 비춰보면 대구사람은 무척 다정다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어떤 지역민이 정착해도 하기 나름에 따라 먹고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낍니다."
김 회장은 이어 강원도 사람의 객지생활을 '암하노불'(岩下老佛'산골의 착하기 만한 사람)에 비유했다. 척박한 땅에서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객지로 나갈 수밖에 없는 신세를 비유한 말이다. 하지만 강원도민들의 인성은 배려와 양보를 잘하고 근면, 성실, 정직하다고 귀띔했다.
현재 강원도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구미, 포항, 울산, 부산, 경남 일원 등 공단이 형성된 곳을 중심으로 약 63만여 명이 살고 있다. 그는 영남연합강원도민회장도 겸하고 있다.
"이제 두 번째 임기를 맞아 꼭 이루고 싶은 일은 강원도민회관 건립입니다. 1층에 강원도 특산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차려놓는다면 금상첨화겠죠. 객지생활의 고달픔을 달래줄 공간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김 회장은 말미에 '무슨 현안이든 대구사람은 밀어붙이기식을 좋아하는데 매사 순리대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낫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내가 힘들어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언제나 즐겁습니다."
김 회장은 현대TMS㈜ 대표이사로 천주교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및 천주교대구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 회장과 한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강원도민회 053)745-5727.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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