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의료사각지대다.
경북 9개 군에는 산부인과가 없고, 8개 군은 응급의료기관도 지정돼 있지 않다.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군위·의성·영덕·청도·고령·성주·영양·예천·봉화 등 9개군은 현재까지 산부인과가 없어 분만을 위해서는 인근 지역으로 가야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각 지자체가 수백만원대의 출산장려금을 제시하고 있지만, 산부인과조차 없는 상황에서는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예천군을 '분만 취약지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국가 지원으로 겨우 예천지역 산부인과 설립이 가능하게 됐다. 예천군은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권병원 안에 산부인과 설치를 위한 시설·장비비 10억원, 운영비 2억5천만원 등을 지원받아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예천지역은 최근 들어 결혼이주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진료와 분만 등을 위해 안동 등 인근지역으로 원거리 진료에 나서야 하는 등 불편이 가중돼왔다.
고령·성주·칠곡·영양·영덕·예천·봉화·울릉 등 8개 군에는 응급의료기관이 지정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응급의학 전문의조차 없어 응급환자들의 치료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들이 대구 등 원거리로 이동하다 상태가 크게 악화되거나 심지어 회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경북도는 도내 전 지역에 산부인과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의 지원 근거가 되고 있는 산모 수와 출산율 등이 기준에 못미쳐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분만취약지역에서 호응을 받고 있는 '찾아가는 산부인과 버스'를 더 확대 운영할 방침이지만, 분만시설 없이 대부분 산모와 태아의 건강체크 등 주로 산전관리만 가능해 의료취약지역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촌지역 분만시설 확충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주변 여건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라며 "응급의료기관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8개 군에 응급의학 전문의를 두고 진료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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