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가 세를 한껏 과시했다. 28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안경률 의원의 '발로 뛰는 경제살리기' 출판기념회에서다. 같은 시각 국회 본청에서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렸지만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아 10여 분 연기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안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 대표 및 김무성 원내대표, 정몽준 전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박 의장은 축사에서 "국회는 시작할 때는 성원이 필요하지만 일단 시작된 뒤에는 모자라도 관계없다. 그러니 여기 끝까지 앉아서 많이 좀 축하해 주고 가시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 전 부의장도 "안 의원 같은 분이 나라를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 더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서 도와주자"고 말했다.
현재 안 의원은 이병석(포항 북), 황우여, 이주영 의원과 함께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인지 안 대표는 아예 "다음 당 대표를 안경률 의원에게 맡기면 어떻겠습니까"라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친이계가 대거 집결하자 정치권은 "이번 출판기념회로 개헌을 찬성하는 표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한 셈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레임덕이라고 하지만 친이계가 100여 명이나 집결하는 것을 보니 아직은 힘이 남아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진행되면서 국회 대정부질문은 죽을 쒔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지금 본회의장보다 여기 의원이 더 많은데 큰일났다"고 말했을 정도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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