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생 경제한마당' 구미고 권태균 군 경북서 유일한 은상

"경제서적 20권 탐독·학교동아리 토론 통해 경제 공부"

경제관련 서적을 사서 독학으로 공부한 권태균(18·구미고 3년) 군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8회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 대회'에서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15일 서울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전국 697개교 6천596명의 고교생이 응시한 가운데 '제8회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서 권 군은 개인 부분 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아 상장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 대회는 경제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고교생들에게 경제적 사고와 논리를 배양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경제적 사고력을 기초로 하는 인적 자원 양성 차원에서 매년 열린다. 시험 문제는 고교 과정의 경제과목을 중심으로 시사적인 문제와 경제 이슈 등에 관한 객관식과 주관식 문제가 출제된다.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은 인문계고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최대 규모로 고교생들 사이에서는 자연계의 '수학 올림피아드'에 버금갈 만큼 권위있는 경시대회다.

권 군은 고 1학년 때 '경제학 콘서트'란 책을 읽고 경제에 관한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고 2학년 때는 구미고 내 경제동아리를 직접 만들어 후배들과 경제 관련 토론을 여는 등 본격적으로 경제 공부를 했다.

하지만 구미고 내 경제 관련 전문 교사가 없었으며, 구미지역에 경제 관련 학원이 없는 관계로 어려운 경제용어 등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권 군은 이럴 때마다 경제관련 서적 20여 권을 구입해 탐독을 했으며, 신문 등을 통해 시사경제, 경제학 개념 등을 익혔다.

실제 신문에서 리비아 사태 관련 기사를 읽었다면 내용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리비아 사태 발생 이유, 이로 인한 파급효과, 해결방법까지 경제동아리에서 토론을 통해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권 군은 "경제학원론 책을 읽으면서 접한 가격, 수요와 공급, 역선택, 도덕적 해이 등의 이해가 쉽지 않은 용어들은 동아리 토론을 통해 경제 사고력을 키웠다"며 "구미고 이혜민·조은선 선생님이 멘토를 해주었다"고 말했다.

경제관련 공부를 하면서 전국 모의고사에서 전교 5등 내에 들 정도로 권 군의 학교 성적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권 군은 "구미지역에 일류고를 설립해 학교 재단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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