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신공항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으며 이에 따라 김해 공항을 확장하거나 신공항 건설을 유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신공항 문제로 빚어진 지역 감정이 나중에 치유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내세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 최고위원의 말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무책임하다. 국토해양부 장관이 최근 신공항 입지를 이달 말까지 선정하겠다고 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 것은 여권의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며 서울 출신의 그가 수도권 입장만 대변하는 것은 아닌지 저의를 의심스럽게 한다.
신공항의 경제성과 관련, 그동안 전문가들의 긍정적 견해가 많았고 최근 공개된 관세청 자료에도 지난해 영남지역 수출입 물동량이 28만 3천여t에 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신공항 건설은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여행객들의 비용과 불편도 덜 수 있다. 그런데도 신공항에 대해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 힘든 정 최고위원이 무엇을 근거로 경제성이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지역 감정 발언 역시 마찬가지다.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대구와 부산 간 지역 대결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긴 하나 지역 감정까지 거론할 정도는 아니다. 상황이 이에 이르게 된 데에는 입지 선정을 미룬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이 크며 신공항 건설 유보 운운하는 것은 지방의 정서를 더 자극해 문제를 키울 수도 있다. 3월 안에 결론 낸다면 자연히 해소될 일이며 정치적 의도로 상황을 왜곡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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