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교체 예정인 한나라당의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인데다 지난해에 이어 TK와 PK의 재대결이 될 전망이어서 지역 정치권에선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원내 사령탑 선출을 둘러싼 변수도 많다. ▷당내 친이계 대 친박계의 역학 구도 ▷친이계 내 친이재오계와 친이상득계의 대결 ▷4·27 재보선 결과 등이다.
각 계파의 대표 선수로는 친이계에선 3선의 이병석(포항북)·안경률(해운대·기장을) 의원이 두드러진다. 이 의원은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TK 중진이고, 안 의원은 친이계 모임 '함께 내일로'를 이끄는 PK 출신이다. 특히 친박계에서 뚜렷한 후보를 내세우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친이상득계인 이 의원과 친이재오계인 안 의원의 소(小)계파 사이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당시 당 화합 차원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무성 의원에게 양보했던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맡아야 한다는 순리론을 앞세우고 있다. 또 지역 의원들에게는 수도권 및 부산·경남(PK) 출신이 주요 직책을 독점하고 있다는 '대구경북(TK) 소외론'을 호소하면서 정권 재창출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반면 안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는 등 주요 당직을 거친 경력을 내세우면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의원회관에서 '발로 뛰는 경제 살리기'라는 출판기념회를 연 것도 원내대표 경선을 겨냥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읽힌다.
친박계의 선택도 주목된다. 안전판 확보 차원에서 중립 성향인 4선의 황우여 의원과 3선의 이주영 의원을 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후보군의 연대도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의원은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멤버로 당내 소장파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고, 이주영 의원은 개헌 연구 모임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 대표로 활동한 경력과 대표적 온건 이미지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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