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안전하고 질서있는 세계육상대회

올 8월에 열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대구경찰청은 대회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육상선수권대회 기획단을 지난달 14일 창설했다. 육상기획단은 대회의 안전과 성공을 위해 대회시설과 행사장, 선수 및 임원의 안전유지와 각종 테러에 대비하고 원활한 교통 소통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번 대회가 역대 어느 대회보다 가장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대구가 세계 속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러한 경찰의 노력 외에도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개최지 시민들의 안전의식과 질서의식이다. 그 도시의 수준은 도시의 외양뿐 아니라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향토 대구를 찾는 타 도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불평하는 내용은 "대구에서는 자동차를 운전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장소를 당황해 하며 찾아가는 동안 천천히 간다고 경적을 울리고,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마구 끼어들거나 잘 끼워주지도 않는다." 발달된 도시와 구수한 사투리, 친절한 사람 등 좋은 점도 많지만 유독 자동차를 운전할 때 양보심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좋았던 대구 이미지가 한순간에 고생스러운 기억으로만 남게 될 수 있다.

세계 3대 스포츠대회의 하나이며, 전세계 65억 명 이상이 TV를 통해 시청하게 될 세계육상대회를 통해 대구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친절하고 양보심 있는 성숙한 이미지의 대구시민이 돼야 하는 것이다.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구는 가장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야 하겠다. 경찰도 안전과 질서에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해나갈 예정이지만 안전대회의 성공은 오로지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경찰은 경기장 등에 대한 대회시설 전담 경비부대를 발대하고 선수단의 안전을 위한 신변보호대를 운용하며, 대구국제공항 등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대한 테러 대비 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회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보태진다면 멋진 대구를 전 세계인에게 자랑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희망하자면 가장 친절한 대회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를 찾는 212개국 6천여 명의 외국 손님들을 따뜻한 웃음과 미소로 맞이하고, 운동장 관중석에서는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관광 나온 외국 손님에겐 친절한 안내로 응대할 경우 그들은 대구의 따뜻한 이미지를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올 것이다. 250만 명 전 대구시민이 나서서 가장 안전하고 질서있으며 친절한 대구의 이미지를 이번 대구세계육상대회를 계기로 만들었으면 한다.

김영환(대구지방경찰청 육상대회 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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