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긋한 '봄맛' 유혹… 장바구니마다 봄나물

봄에는 신진대사 기능 왕성, 춘곤증 탈출 봄나물이 보약

봄나물이 제철을 맞으면서 롯데백화점 식품관 봄나물 코너에는 연일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봄나물이 제철을 맞으면서 롯데백화점 식품관 봄나물 코너에는 연일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봄나물의 향긋한 내음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꽃샘추위가 반짝 하고 있지만 내일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겨울과 봄 사이의 환절기에는 겨울 동안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춘곤증 같은 피로를 호소하는 신체반응이 나타난다. 이른 봄 영양보충에는 봄나물이 제격이다. 봄나물에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환절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아 왔다. 특히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에는 간장활동을 돕는 콜린 성분과 혈관을 튼튼하게 해 주는 리노르산 성분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예로부터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동의보감에는 냉이국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눈을 맑게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는 쑥과 칼슘과 칼슘 보충에 도움이 되는 달래 역시 인기 있는 봄나물이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장 관계자는 "봄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비량이 3~5배 정도 증가한다"면서 "비타민B1이 풍부한 콩, 보리 등 잡곡을 먹어주는 것도 좋고 비타민C와 무기질이 많은 봄나물도 좋다"고 말했다.

봄나물은 가급적 날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어야 영양소 손실이 적을 뿐 아니라 특유의 향기를 느끼면서 맛을 즐길 수 있다. 지역 유통업체들은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봄나물을 판매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봄나물들의 효능 등을 살펴보자.

◆쑥=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 있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다. 비타민A가 충분하면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저항력이 강해지며, 비타민C 역시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감기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한다.

◆달래=비타민A, B1, B2, C를 골고루 함유해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성들에게 좋다는 것이다. 쌉싸래한 맛이 나는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해 갖가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한 만큼 날로 먹는 것이 좋다. 식초는 비타민C 파괴를 지연시키므로 초무침도 좋다.

◆돌나물=돌나물은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C와 인산이 풍부하다. 신맛이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피를 맑게하며, 대하증에도 좋다. 어린 줄기와 잎은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땅두릅나물=단백질, 비타민, 사포닌 성분까지 함유되어 있는 귀한 웰빙 채소다. 향이 좋아 무침, 샐러드를 하거나 데쳐서 먹는다. 튀김, 염장, 조림 등으로도 쓰인다. 뿌리는 약용으로도 쓰인다.

◆명이나물=울릉도 특산물로 잘 알려져 있다. 산마늘이라고도 불린다. 섬유질이 많아 장의 운동을 자극, 장안에 있는 독성을 배출하고 콜레스테롤을 정상화시킨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발병 빈도가 늘어나는 대장암 발생률을 낮추어주는 효능도 보고되고 있다. 변비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A가 많아 피부를 매끄럽게 한다는 것. 잎과 줄기로 장아찌나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며 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한다.

◆곰취나물= 웰빙시대 건강 산채로 알려진 곰취나물은 향긋한 맛이 진하다. 원래 한방에서 뿌리와 줄기가 약재로 많이 이용되었는데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주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쌈, 무침, 나물 등으로 모두 조리가 가능하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암 예방 효능도 조명되고 있다.

◆어수리나물= 미나릿과에 속하는 다년초인데 겨울철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이른 봄 제일 먼저 식탁에 오르는 산나물이다. 2월말부터 4월 말까지 어린 순을 채취해 식탁에 올린다. 어수리는 잎, 어린순, 열매, 뿌리가 모두 식용으로 이용되며 동의보감에는 피를 맑게 해 준다고 기록돼 있다. 해발 7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라 채취량이 적은데다 맛과 향이 뛰어나 귀한 나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 어수리작목반원에서 비닐하우스 재배에 성공,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취나물= 국화과에 속하는 풀로 약 100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60여 종이 자생하고 있는데 그 중 참취, 개미취, 각시취, 미역취, 곰취 등 24개 종류 정도가 식용 가능하다.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B1, B2, 니아신 등이 함유돼 있는 알칼리성 식품. 살짝 데쳐서 쓴맛을 없앤 뒤 갖은 양념으로 무치거나 볶아서 먹는다. 감기, 두통, 진통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도 이용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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