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요 초대석]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

"기존 프로젝트 챙겨야 다른 사업도 성공"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대구 중'남구)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갈등을 이유로 여권 내부에서 신공항 백지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 출신이다. 지역 관련 예산 확보에 앞장서 왔다. '친정' 식구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뒷받침이 됐다.

배 의원은 그러나 대구의 미래 비전과 관련, 신공항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 벌여놓은 프로젝트만 잘 챙겨도 대구는 살아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대형국책사업을 따오는 것도 좋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기존 프로젝트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충북 오송에 뒤진 대구시의 의료단지 추진상황 등을 염두에 둔 쓴소리인 셈이다.

그는 또한 DGIST 등의 젊은 과학 인재들을 키워서 빠져나가지 않고 대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로봇산업과 정밀산업 등의 첨단산업 역량도 함께 길러야 한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초선 의원이 혼자서 하기에는 벅찰 수도 있다. 대구 중'남구는 한때 대구의 정치 1번지였다. 박준규, 이만섭 전 국회의장, 김현규, 유수호 전 의원 등 쟁쟁한 여야 정치인들이 거쳐 갔다.

배 의원은 "밥 그릇 수로는 중진의원들에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정부와 공기업에서 국민경제를 위한 정책과 중소기업 지원을 해 온 관록은 상당히 길지 않으냐"며 중진의원 못잖은 힘과 인맥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래선가 그는 큰소리 내지 않으면서 실속 있게 실리를 챙기는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중소기업 중앙회가 선정한 '2010 올해의 중소기업 지원 최우수 의원'에 선정됐다. '중소기업의 판로와 자금난 해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 통과시켰고 혁신도시 사업에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가 저조하자 50억원 이상 공사에 대해 지역의무 공동도급 40%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관철시키기도 했다.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기업에 보증을 서주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지내는 등의 중소기업 위주의 경제 마인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보 이사장 시절, 그는 금융 공기업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지방대 출신을 과감하게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남다른 관심과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