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G20 회담을 앞두고 거리에 나붙은 대회포스터에 쥐 그림을 낙서한 것을 두고 소동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낙서가 '그라피티'라 불리는 미술표현의 한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적잖다. 소개하는 뱅크시는 주로 공공장소의 낙서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국의 30대 작가다. 특히 팔레스타인 장벽에 그린 낙서(그라피티)로 유명하다.
지면의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뱅크시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뱅크시는 폭력과 권위, 제도, 더 나아가 문명의 과잉에 이르기까지 인류를 괴롭히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는 점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아마도 공공장소의 낙서(벽화)가 이러한 메시지의 소통 통로로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뱅크시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매우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작품 이미지를 누구나 가질 수 있도록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등 대중과 멀어져가는 미술계의 권위에도 여지없는 비판의 칼날을 겨눈다.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가 선동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뱅크시는 이데올로기, 인종, 종교의 대척점에서 벗어나 인류 공동체의 보편적 가치와 행복을 위한 우리 모두의 과제를 이야기하고자 할 뿐이다.
김혜경 리안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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