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삶] 경산여중·고 특강 김태연 TYK 그룹 회장

"재수 없는 가시나의 미국 성공비결은 'Can Do' 정신"

신발을 벗은 김태연(가운데) 회장이 경산여중·고교생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
신발을 벗은 김태연(가운데) 회장이 경산여중·고교생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

"여러분들이 바로 미래의 '김태연'입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이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말고 몰입하고 전진해야 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신화' TYK 그룹 김태연(67) 회장이 5일 학교법인 육주재단(이사장 박병립) 초청으로 경산여중·고에서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그도 하고, 그녀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나라고 못하겠어)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학생들에게 심어 주었다.

150㎝의 작은 키에 짙은 화장이 인상적인 김 회장은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와 제스처로 2시간여 동안 고향인 경북 김천에서의 불우했던 유년시절과 미국에서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과정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학생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으면 미래 하고 싶은 것, 미래의 기억(future Memory)을 빨리 설계하라"면서 "이 김태연보다 더 성공하려면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집중하고 몰입하며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학생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1946년 정월 초하룻날 자시 제사를 준비하고 있던 종손 가정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받았던 구박과 냉대, '재수 없는 가시나'로 무시당하고 잡초처럼 자란 것이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잡초와 같은 강인함과 'Can Do' 정신은 그녀가 23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호텔청소부터 시작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날 반도체 장비 회사인 라이트 하우스를 비롯해 모닝 플라넷, 데이터 스토어X, 엔젤힐링 등 6개 회사를 소유한 TYK 그룹의 회장이자 태권도 도장인 '정수원'을 운영하는 태권도 8단의 여성 최초 '그랜드마스터'로 성장한 저력이라고 했다. 라이트 하우스는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미국 100대 유망기업'에 꼽히기도 한 우량회사이다.

김 회장은 "학생들도 항상 나는 부족하다 모자란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은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먼저 인정하고 살아가라"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는 성공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너무 높다"면서 "이 세상에 온 것은 분명한 뜻이 있어 온 것이다. 자신이 명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설계한 꿈을 세우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도전하면서 살아가라"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특강에 앞서 미국인 양아들과 애국가를 부르고,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등 조국애를 과시했다. 학생들은 특강장으로 가는 복도에 김 회장의 캐리커처 등을 만들어 열렬히 환영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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