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갈라진 문경찻사발축제 최우수 승격 '한마음'

3년 '우수 축제'…비도예인 출신 첫 축제추진위원장 맡아

축제 주체들인 도예인들이 분열돼 지난해 반쪽 축제로 치러진 문경전통찻사발축제(본지 2010년 3월 23일, 12월 30일자 4면 보도)가 올해는 최우수축제 승격을 위한 화합모드로 치러질 전망이다.

문경지역 각계 인사 24명으로 구성된 문경전통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2년 임기의 새 추진위원장으로 고영조(66) 성균관유도회 문경지부장을 선출했다.

그동안 축제추진위원장은 문경전통도예인협회장이 당연직으로 맡아 왔으나 지난해 축제추진위원장 자리를 놓고 도예인들이 양분되자 문경시가 극약처방을 위해 외부인이 맡도록 조례를 개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비 도예인 출신 첫 축제추진위원장이 된 고 지부장은 올해 축제를 도예인의 화합과 최우수축제 승격의 발판으로 삼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해 전통장작가마보존회와 전통도자기협회로 갈라졌던 도예인들도 찻사발축제의 최우수축제 탈락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제기되자 올해 축제에는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내부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시는 축제추진위원장 선임 문제가 해결되고 도예인들의 협조분위기를 타면서 본격적인 축제준비에 돌입했다.

올해로 13회째인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문경새재 일원에서 열리며 축제의 주제는 '찻사발에 담긴 천년사랑'이다.

고 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지난해 절반이 넘는 도예인들의 불참 등으로 인한 '반쪽축제'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고 전 도예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며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내실있는 축제 진행으로 3년 연속 우수축제에 머물고 있는 찻사발축제를 최우수축제로 승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제 내용도 올해는 더욱 알차게 진행될 전망이다.

찻사발 공모대전을 국제 찻사발 공모대전으로 확대하고, 국제 교류전에 참가한 작가들과 만남의 시간인 국제 도자기 워크숍이 새로 신설된다.

문경전통 도자기의 비밀인 망댕이가마를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새롭게 꾸미고,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흙을 고르는 과정인 괭물 만들기 체험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등 관람객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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