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명나라의 모험가, 지리학자 서굉조

중국 명나라 말기인 1587년, 강소성에서 태어난 서굉조(徐宏祖)는 어렸을 때부터 지리 서적을 탐독했다. 19세 때 아버지를 잃자 시끄러운 세상을 피해 자신이 좋아하는 지리 분야에 생을 바치기로 마음먹었고 그의 어머니는 그가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었다. 호는 하객(霞客), 강한 용기와 겸손함을 지녔으며 평생 모험가의 삶을 살았다.

20대 때부터 30여년간 세상을 주유하며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하인 1명과 길을 나선 그는 도적을 만나 재물을 빼앗기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사찰을 기록해주는 대가로 각 지방의 승려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여행을 이어나갔다. 51세 되던 1636년부터 4년여 동안 눈보라가 몰아치는 서안으로부터 아열대 정글의 광서와 운남, 험준한 티베트 등에 이르는 지방을 답사하였다.

그가 쓴 기록은 서하객유기 10권으로 나왔다. 뛰어난 기행문학 작품이자 각 지역의 지리, 지형, 계곡, 광물 등을 정확히 묘사한 지리서이나 후대에는 일부만 전할 뿐이다. 그는 월남까지 진출, 메콩강과 살윈강이 다른 강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중국 근대에 들어 뛰어난 지리학자로 조명받은 그는 1641년 오늘, 5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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