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험생들이 10일 치러지는 3월 첫 모의고사를 앞두고 초조해하고 있다. 첫 모의고사인 만큼 중요하기도 하고, 첫 모의고사 성적이 1년간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말 때문에 긴장감은 더하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이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3월 모의고사 성적이 끝까지 간다는 것은 근거 없는 낭설일 뿐이다. 모의고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모의고사란
모의고사는 문자 그대로 실제 수능시험과 비슷한 형식과 내용으로 연습 삼아 쳐보는 시험이다. 연습 삼아 치는 시험이라면 점수가 좋고 나쁨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는 모의고사에 목숨을 거는 듯이 행동한다. 시험을 칠 때마다 영역별 등급과 전국 석차와 같은 자료와 영역별 등급의 다양한 조합과 적용에 따른 지망 가능 대학의 배치기준표가 나온다. 대개 이 성적을 바탕으로 해 담임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과목별 학습 전략을 수정하거나 새로 짜기도 한다. 모의고사를 잘 치르면 한 달이 행복하고 그렇지 못하면 한 달이 우울하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 모의고사는 원래의 기능과 목적을 상실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를 괴롭히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가 모의고사란 실제 시험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연습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연습에 지쳐 실전을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문제풀이에 몰입하는 훈련을 하자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보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그러기 때문에 조금만 어려우면 당황하여 자기 실력보다 더 망치는 경우가 많다. 수학 시험 종료가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한 문항을 못 푼 경우를 가정해 보자. 어떤 학생은 너무 초조해서 문제 풀이에 몰두하지 못하고 시계만 보다가 답안지를 낸다. 또 어떤 학생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문제풀이에만 집중한다. 이 학생은 풀이를 하고도 시간이 1, 2분 남을 수 있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수험생은 몇 점 맞을 것인가에 신경 쓰지 말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마음을 다잡는 데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간신히 마음을 잡고 1주일쯤 공부하고 나면 성적표가 나온다. 성적표를 가지고 상담하고 고민하다 보면 또 1주일이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마음을 다시 잡는 데 1주일이 걸린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한 달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열흘도 안 된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서 하루이틀 만에 다 정리를 하고 다시 공부에 몰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오답노트 정리법
한 번 틀린 부분은 다음에도 틀리기 쉽고, 처음에 하기 싫은 과목이나 단원은 계속해서 하기가 싫은 경향이 있다. 모의고사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틀린 문제를 아쉬워하기보다는 그것을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다지는 소중한 자료로 삼는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답안지를 보며 채점을 할 때, 맞고 틀리고보다는 틀리게 된 판단의 과정을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해설지를 읽으며 틀린 과정이 스스로 납득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생님께 물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나름의 분류법에 따라 표시를 해 둔다. 틀린 문제나 맞히긴 했지만 확실하게 알지 못한 문제는 그 문제와 관련된 단원 전체를 다시 공부하며 자신의 취약 부분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정리해 둔다. 사회 탐구나 과학 탐구의 경우 5개의 보기 중 정답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도 내용이 중요하다면 보기와 관련된 교과 내용을 폭넓게 정리해 둔다. 잘 정리된 오답노트는 수능시험 직전 최종마무리 학습과 심리적 안정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글'최병고기자 도움말=대구 지성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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