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삶의 무게를 승화해 나가는 염성순의 작품 '낮에 관하여'는 건조한 사막을 걸어가는 현대인에게 있어 자기만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그림입니다. 그것은 창작의 고독 속에서 길어 올린 한줄기 빛으로 작가의 영감(Inspiration)이 드러나는 세계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게 되는 나른한 오후, 길을 걷다가 불현듯 스치는 깨달음의 순간, 짧지만 강렬한 이 경험을 우리는 매번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짧은 경험을 놓치지 않고 자신만의 언어로 창작해 놓은 것이 예술작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창작품을 읽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읽으려 하기보다는 마음의 눈으로 다가가면 어느 순간 안개가 걷히듯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예술가의 상상력이 만든 빛의 세계는 세월의 무게를 지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고단한 인생길에서 발견하는 오아시스이기 때문입니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 아트스페이스펄 큐레이터
~27일 아트스페이스펄(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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