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인기배우 현빈이 7일 해병대교육훈련단에 입소하면서 팬미팅을 갖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빈은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취재진과 팬 등 2천여 명이 몰린 교육훈련단 내 김성은관 앞에 청바지에 카키색 긴 점퍼를 입고 야구모자를 쓴 채 등장했다. 팬과의 만남은 5분도 채 안 됐다.
현빈은 이 자리에서 "작년과 올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2년 뒤 당당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7시 서울에서 출발하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팬들이 왔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 때문에 귀중한 시간을 내고 응원해 줘 너무 고맙다"고 했다. 또 "모자 벗어주세요"라는 팬들의 외침에 쑥스러운 듯 모자를 벗으며 "머리가 너무 짧죠?"라며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입대소감을 밝힌 후 현빈은 잠시 머뭇거리다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그동안 받아온 사랑과 관심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눈시울을 붉힌 후 이내 손으로 눈물을 훔쳐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현빈이 입소한 훈련단에는 일본, 중국, 홍콩에서 온 외국 팬 500여 명과 취재진 200여 명, 국내팬 등 모두 2천여 명이 몰려 현빈의 한류열풍을 실감케 했다.
외국 팬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부대 정문 앞에서 현빈의 대형사진과 소형 플래카드를 들고 기다리는가 하면 NHK, 교도통신 등 외국 취재진과 국내 언론사 등 200여 명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시마다(42·여) 씨는 "현빈의 입소식을 보기 위해 팬클럽 회원 5명과 함께 오전 8시쯤 도착했다"며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을 계기로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온 페베(40·여) 씨는 "마침 한국에 지인집이 있어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며 "꼭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시내 모 고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수업은 또 들을 수 있지만 현빈은 2년 동안 볼 수 없지 않느냐"며 "선생님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빈과 한솥밥을 먹게 될 입소자들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김성철(22) 씨는 "나이가 많다 보니 동기뿐만 아니라 선임들도 대하기 힘들 것 같다"며 "만약 같은 생활반에 편성되면 더욱 아껴주고 싶은 동기"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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