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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당신은 최선입니다'…포항 해병대교육훈련단 입소

2천여 국내외 팬들 몰려, 5분 만남…눈물의 큰절

7일 포항 해병대교육훈련단에 입소한 현빈(맨 앞쪽)이 입소식 행사에서 입소 동기들과
7일 포항 해병대교육훈련단에 입소한 현빈(맨 앞쪽)이 입소식 행사에서 입소 동기들과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7일 포항 해병대에 입소하는 현빈을 보기 위해 포항에 온 일본인 팬들이
7일 포항 해병대에 입소하는 현빈을 보기 위해 포항에 온 일본인 팬들이 '현빈씨 사랑해요'라는 문구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년 뒤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인기배우 현빈이 7일 해병대교육훈련단에 입소하면서 팬미팅을 갖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빈은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취재진과 팬 등 2천여 명이 몰린 교육훈련단 내 김성은관 앞에 청바지에 카키색 긴 점퍼를 입고 야구모자를 쓴 채 등장했다. 팬과의 만남은 5분도 채 안 됐다.

현빈은 이 자리에서 "작년과 올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2년 뒤 당당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7시 서울에서 출발하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팬들이 왔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 때문에 귀중한 시간을 내고 응원해 줘 너무 고맙다"고 했다. 또 "모자 벗어주세요"라는 팬들의 외침에 쑥스러운 듯 모자를 벗으며 "머리가 너무 짧죠?"라며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입대소감을 밝힌 후 현빈은 잠시 머뭇거리다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그동안 받아온 사랑과 관심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눈시울을 붉힌 후 이내 손으로 눈물을 훔쳐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현빈이 입소한 훈련단에는 일본, 중국, 홍콩에서 온 외국 팬 500여 명과 취재진 200여 명, 국내팬 등 모두 2천여 명이 몰려 현빈의 한류열풍을 실감케 했다.

외국 팬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부대 정문 앞에서 현빈의 대형사진과 소형 플래카드를 들고 기다리는가 하면 NHK, 교도통신 등 외국 취재진과 국내 언론사 등 200여 명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시마다(42·여) 씨는 "현빈의 입소식을 보기 위해 팬클럽 회원 5명과 함께 오전 8시쯤 도착했다"며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을 계기로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온 페베(40·여) 씨는 "마침 한국에 지인집이 있어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다"며 "꼭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시내 모 고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수업은 또 들을 수 있지만 현빈은 2년 동안 볼 수 없지 않느냐"며 "선생님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빈과 한솥밥을 먹게 될 입소자들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김성철(22) 씨는 "나이가 많다 보니 동기뿐만 아니라 선임들도 대하기 힘들 것 같다"며 "만약 같은 생활반에 편성되면 더욱 아껴주고 싶은 동기"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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