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해빙기 낙동강 人災는 그만

정부의 역점 사업인 낙동강사업 공사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안전 사고(본지 7일자 4면 보도)는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이다.

안전을 외면하고 있는 관리·감독기관과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만들어 낸 합작품인 것이다.

현재 낙동강사업 공사현장 가운데 구미지역은 25공구에서 32공구까지 8개 공사현장이 있으며, 이 가운데 최근 2개월 사이에 27·28·29·30공구 등 4개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낙동강사업 공사현장의 안전사고는 최근 비가 내리고 해빙기를 맞아 안전대책을 세워놓고 공사를 해야 하지만 이를 간과하고 강행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최근 낙동강은 수위가 불어난 상태이며, 해빙기를 맞아 얼었던 모래가 녹으면서 공사현장 가물막이 하부의 모래가 많이 쓸려 내려간 상태이다. 가물막이가 강물의 압력에 의해 붕괴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은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잘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낙동강사업 공사현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대대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작업 인부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 꼴이 될 것이다.

특히 낙동강사업 27공구에는 구미지역 식수원인 해평취수장이 있다.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 사고로 인한 기름유출이 발생한다면 당장 구미지역 시민들의 수돗물 공급과 구미공단 공업용수가 끊긴다.

낙동강 유역에는 1991년 3월부터 2009년까지 페놀, 1·4-다이옥산, 퍼클로레이트, 벤젠 검출 등 6차례나 크고 작은 수질 사고가 발생했다. 구미시민들은 이미 여러 차례 수돗물이 끊겨 생수를 사먹는 경험을 했다.

낙동강사업 공사현장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상북도 등이 시행하기 때문에 하부기관인 구미시가 공사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북도가 공사현장을 좀더 꼼꼼하게 관리·감독해 더 이상의 대형참사를 막아야 한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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