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 정상화 급물살…사학분쟁조정위 17일 예고

이사진-구재단 경영권 확보 움직임

교육과학기술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의 전체 회의가 이달 17일로 예고되면서 임시이사 체제로 17년째 운영돼 온 대구대(영광학원) 학원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현 임시 이사진과 구 재단 측 간 학교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대 분규는 이사회 구성권에 대한 설립자 유족 간의 의견 대립이 핵심. 대구대 설립자인 고 이영식 박사의 사망 이후 재단을 물려받았던 고 이태영 박사마저 1995년 세상을 떠나면서 장남인 이근용 대구대 교수 측과 설립자의 부인 고은애 씨 등 나머지 유족 측 간에 학원 정상화 방안을 놓고 심각한 반목을 거듭해왔다.

특히 지난해 5월 장남인 이 교수를 중심으로 한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상화추진위원회'(정추위) 측에서 학원 정상화 계획안과 정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교과부에 제출했지만, 교과부 측에서 '종전 이사(구 재단) 측과 타협을 보라'는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정상화 논의가 수개월째 표류했다.

대구대와 정추위 측은 사분위가 구 재단 측의 손을 들어주지나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추위 관계자는 "17일 열리는 2차 사분위 전체회의에서 종전 이사에게 정이사의 과반수 추천권을 준다는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정추위는 교과부 요구에 따라 합법하게 조직됐고, 지난 수년간 건학 이념에 맞춰 학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온 만큼 구 재단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추위는 이어 17일 교과부 앞에서 상경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재단 측은 별도의 학원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 종전 재단의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구 재단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재단 정상화의 핵심은 종전 이사의 참여 여부이며, 일방적으로 구성된 현 임시 이사진이 주도하는 학원정상화 방안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사학 분규를 겪은 다른 대학들도 종전 이사의 손을 들어준 점을 비춰볼 때 재단 복귀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대구대는 심각한 학내 분규를 겪으면서 1994년부터 교과부가 파견한 임시 이사 체제가 1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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