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세계여성의날, 여성 사회적 불평등 돌아봐야

오늘은 세계여성의날이다. 1975년 유엔이 이 날을 공식 제정한 이후 선진국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빠르게 향상돼 왔다.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는 남존여비 의식으로 인해 여권 신장의 속도가 더뎠으나 점차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상속권 보장 등 법적'제도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여성의 지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들은 한편으로 여전히 임금 격차와 취업 장애 등 사회적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한국의 사회 지표'에 따르면 2009년도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63.5%에 불과했다. 여성들은 또 육아 부담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47.6%로 가장 높았고 사회적 편견과 관행(20.9%), 불평등한 근로 여건(10.7%) 등으로 인해 취업에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4천821만 9천 명 중 여성 인구가 2천417만 4천 명으로 남성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했고 여성의 대학 진학률도 80.5%로 남성의 77.6%를 앞질렀다. 능력 있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 국가들이 뛰어난 경쟁력을 지니게 된 데에는 남녀 평등의 사회에서 여성들의 우수한 능력을 제대로 활용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여성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거나 보육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고쳐 나가야 한다. 이에 맞춰 서울시를 비롯, 많은 지자체들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성 행복 사업'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도 사회적 보육 확대, 사회적 불평등 개선 등 여성의 행복지수를 높여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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