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중·고 통합 특수학교 용산동에 신설

대구시교육청 2014년 개교…통합교육 흐름 역행 비판도

대구에 공립 특수학교 신설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달서구 용산동에 가칭 '달서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7일 홈페이지에 '학교시설사업시행계획(안)' 공고를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달서구 용산동 산41번지 일대에 201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정신지체 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3만6천884㎡ 부지에 280억원을 투입해 유치부 2학급, 초등부 12학급, 중등부 6학급, 고등부 6학급, 전공과 2학급 등 28개 학급 182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24일까지 사업시행계획 열람이 끝난 뒤 의견 수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계획을 확정 고시하고 부지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시교육청이 달서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특수학교가 전무한 대구 서편 거주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역 특수학교는 모두 8개로 남구에 5개를 비롯해 수성구와 북구, 동구에 각 1개씩 자리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학 편의뿐 아니라 과밀학급 해소와 증가하고 있는 특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프라를 확충키로 한 것"이라며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 장애 학생들의 교육과 복지 증진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에 주민 등의 적극적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특수학교 신설이 최근 추세인 통합교육에 역행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애학생들이 또래 일반 학생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더 강조돼야 한다는 것.

교육계 한 인사는 "통합교육으로 일반 학생들은 공동체 의식이 길러지고 장애 학생들은 나이에 맞는 발달 과정을 거칠 수 있음에도 별도의 특수학교를 세우겠다는 것은 교육 철학의 부재 탓"이라며 "장애 학생을 일반 학교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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