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9일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양돈단지에서 첫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발생한 구제역이 안동에서 퍼진 것이 아니라 지난해 초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8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인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전국적으로 퍼진 구제역 바이러스는 2010년 강화도에서 발생한 것과 유전자 구조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구제역 파동은 안동에서 파주로 간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 구제역·AI(조류인플루엔자)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최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2008년, 2010년도에도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당시 매뉴얼대로만 했더라도 지금과 같은 재앙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어 "결국 구제역 재앙은 인재이자 관재"라며 "정부는 당연히 국정조사에 응해 국민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4일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러시아·홍콩 등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25일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2010년 11월 하순부터 한국은 100건이 넘는 구제역 O형이 발생했다. 국립수의학연구소로부터 받은 4개 VP1 서열을 분석한 결과 2010년 초 이미 추출된 (강화)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7일과 28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재단 등 단체들도 "안동이 구제역 최초 발생지가 아니며 구제역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유입되지 않았다"며 정부의 기존 발표 및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진실을 호도하며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김선경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직업연구실 연구원은 "세계농업기구 염기서열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안동 바이러스와 지난해 상반기 발생했던 연천·파주·양주 바이러스와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과적으로 안동 바이러스는 베트남에서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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