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과 건강] 손톱과 건강

우유·달걀 등 단백질 섭취…손 끝 외피'각질층 제거 않는게 좋아

여성에게 손톱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훌륭한 미적 수단이다. 많은 여성들은 아름다운 손톱을 갖기 위해 매니큐어를 바르고 갖가지 문양을 그려 넣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나친 손톱 관리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매니큐어는 손톱 착색을 유발하고 리무버로 매니큐어를 지우면 손톱 안에 있는 유분과 수분이 손실돼 손톱 건강에 좋지 않다.

길면 잘라 내야 하는 까닭에 하찮아 보이지만 사실 손톱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금만 짧게 깎아도 금방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손톱은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다. 손톱은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을 때 지지대 역할을 한다. 불의의 사고가 엄습했을 때는 손가락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또 손톱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신체 내부에 이상이 생겼을 때 손톱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강한 손톱은 부드럽고 광택이 나며 투명한 분홍빛을 띠고 있는데 색깔이나 형태가 변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손으로 손톱을 꾹 눌렀다가 놓으면 하얗게 변한 손톱이 금방 분홍빛으로 돌아온다. 시간은 보통 3초 이내로 짧은데 3초 이상 걸리거나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지면 빈혈이나 호르몬 부족'생리불순 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철 결핍성 빈혈이 있을 경우 손톱은 흰색을 띠며 손톱 끝이 얇아지면서 가운데가 숟가락처럼 움푹 들어간 모양이 되기도 한다. 갑상선질환'관상동맥질환'매독'간질환 등이 있을 때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손톱이 노랗게 변하면 결핵'천식 같은 폐질환, 붉게 변하면 출혈성 심장질환, 갈색이나 흑색을 띠게 되면 손톱 밑 염증'흑색종'약물복용 부작용, 가장자리는 어두운 빛을 띠는데 중앙이 흰색으로 변하면 간 손상 등을 의심해야 한다. 손톱이 길지 않은데도 잘 부서지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면 갑상선 기능 저하'건선'임신 등을 체크해봐야 한다. 또 손톱에 세로로 골이 생기는 현상은 순환기 계통 이상, 가로로 골이 생기는 현상은 영양 부족'홍역'폐렴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손톱 이상 증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심각한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손톱을 관찰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손톱은 케라틴으로 불리는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우유'달걀' 쇠고기 등을 많이 섭취하면 손톱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손톱을 관리할 때는 되도록 큐티클(손끝에 있는 외피 또는 각질층)은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큐티클을 제거하면 손톱이 길어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자칫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손톱을 깎을 때는 안쪽은 둥글게 자르고 모서리는 양쪽 직선 부분이 남아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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