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술의 향기 대신 문화의 향기로…" 양조장 자리 갤러리로 변신

사진작가 류태열 씨 리모델링

"술의 향기에서 이젠 문화의 향기로…."

일제강점기 옛 양조장이 대구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대구 중구 남성로 5번지 옛 양조장 자리를 사진작가 류태열(53) 씨가 '태갤러리'로 리모델링한 것. 2층 목조로 건평 354㎡(107평)의 이 건물은 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 양조장을 운영하던 곳이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전체 뼈대와 골격, 분위기는 70년 전 건물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내부는 갤러리, 강의실, 암실, 정원, 작업실, 아트숍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변화시켜 찾는 이들에게 온고지신의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디지털 사진교실이 열리며, 오는 3월 25일 이상일(사진가·고은사진미술관 다큐멘터리 디렉터) 작가의 개관초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상일, 이제갑, 구본창 씨 등 저명 사진작가를 초빙해 2박 3일의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어 사진을 심도 있게 연구하며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10여 회 개인전과 수십 회의 단체전을 개최하며 흑백 사진을 고집해온 류 씨는 "우연히 인연이 되어 이 건물을 얻게 되었는데 옛 건물의 정취는 그대로 살리고 작은 포인트만 줘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린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인접해 있는 약전골목 사람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느끼게 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심재창조'를 표방하는 중구의 골목길 투어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이곳이 도심의 새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명소로 더해지길 기대해본다. 문의 053)252-2517.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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