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바야흐로 봄은 우리 바로 곁에 왔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무언가를 바꾸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실내 분위기다. 겨우내 묵었던 먼지를 없애고 '꿀꿀'했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새로 사려고 한다. 보통 벽지나 커튼, 가구 등 '거창한' 교체를 생각하지만 비용이 상당히 부담된다. 주위를 잘 살펴보면 큰 출혈 없이 실내에 봄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봄꽃을 이용한 세팅이다.
◆봄 화초를 이용한 세팅
알록달록한 원색은 봄의 전령(傳令)이다. 봄 화초들도 대체로 원색이 많고 화사한 것이 특징이다. 봄 화초를 이용해 실내 분위기를 한 번 바꿔보자. 봄 화초는 '프리뮬러'와 '시네라리아' '데이지' '피튜니아' '팬지' '스위트피' 등이 있다. 이것들은 모두 '추파일년초'다. 9, 10월에 파종해 가을'겨울에 생장하고 이듬해 봄이나 초여름에 개화하며 여름에 죽는 1년초다. 보통 가격은 1천~3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꽃집에서 봄 화초를 고를 때 우선 같은 종 화초에 비해 키가 훌쩍 큰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햇빛을 잘 보지 못하고 그늘에만 있었던 화초들이 키가 크기 때문이다. 줄기가 굵고 튼튼하며 키가 웃자라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첫 번째 팁이다. 또 키가 적당하면서 꽃봉오리가 많은 것이 좋다. 너무 만개한 꽃이 많이 있는 것보다 2, 3송이 만개한 꽃과 봉오리가 많이 달려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밖에 식물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혹시 벌레가 있거나 해충이 있는 것은 피하고 화분을 들어 올려 뿌리가 밑으로 나와있는 것을 선택한다.
보통 봄 화초는 저렴하기 때문에 고급 포트에 잘 담겨 있지 않다. 허접한 포트를 포장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것이 세팅 포인트다. 포트에 리본을 이용해 포장지를 간단하게 싸거나 가정에 빈 화분이 있다면 옮겨주면 된다. 1천~3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바구니를 사서 화초를 꾸며놓아도 좋다. 가정에 자투리 천이 있다면 천으로 포트를 감싸는 방법도 있다. 봄 화초는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 외에 거실 탁자 등에 두어도 봄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다.
◆구근식물을 이용한 세팅
봄에 꽃이 피는 구근식물을 이용해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 수 있다. 알뿌리 식물이라고도 하며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무스카리, 크로커스, 아네모네 등이 있다. 구근식물은 고온이나 건조함 등 불량한 환경을 견디고자 식물체의 일부(잎이나 줄기, 뿌리 등)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한 원형의 양분저장기관(구근)을 가진 식물을 말한다. 쉽게 양파를 생각하면 된다. 구근식물은 가격이 3천~5천원으로 구입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구근식물은 가정에서 관리만 잘 해주면 2, 3년 정도 꽃피는 것을 볼 수 있다. 구근식물은 수경재배할 수 있어 물에 넣어두는 것도 좋다. 가정에서 유리화병이나 큰 유리컵에 넣어두면 세련돼 보인다. 특히 반짝이는 와이어를 둥글게 구부려 식물 밑에 두면 훨씬 고급스러운 세팅이 된다.
◆테이블 위 꽃꽂이 세팅
식사를 하는 주방 테이블에도 보리나 튤립, 프리지어, 수선화 등을 이용한 간단한 꽃꽂이만으로 파릇파릇한 봄 느낌을 낼 수 있다. 우선 큰 유리컵을 준비하고 잘라낸 보리대나 나뭇가지를 컵에 꽂아놓는다. 이어 중간에 수선화나 프리지어 등 몇 송이를 꽂으면 봄 꽃꽂이가 끝난다. 이때 보리대나 나뭇가지는 꽃을 고정하는 플로럴 폼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더욱 자연적인 느낌을 낸다. 자연친화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오리나무나 산수유, 개나리 가지 등도 꽃집에서 판매하는데 이들 또한 플로럴 폼 역할을 한다. 큰 유리병이 없다면 사용하고 남은 음료수 병에 세팅해도 괜찮다.
이와 더불어 소파에도 변화를 살짝 주면 금상첨화다. 소파 자체를 바꾸거나 소파 시트를 바꾸기에 부담스럽다면 파스텔 색조나 초록, 노란, 연분홍 등 가벼운 분위기의 원색을 살린 소파를 2개 정도 바꾸어놓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도움말:플로리스트 김미진(원예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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