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먼저 국내 관광객에 높은 점수 받아야" 구본우 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대구 관광에 대해 자문할 적합한 사람은 누구일까? 기자는 대구시 구본우(58)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만났다. 그는 외교통상부 공무원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캐나다 몬트리올 영사, 프랑스 참사관, 주 EU대표부 1등 서기관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대구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먹을거리, 스킨십, 국내 관광 등 3가지를 강조했다.

구 대사는 먼저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제시하며, "대구의 먹을거리가 결코 전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며 "진골목이나 찜갈비, 막창, 따로국밥 등 다른 곳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분위기와 맛을 선사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먹을거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그 지역의 문화이자 삶의 한 형태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친절 덕목에 해당하는 즐거운 스킨십을 들었다. 그는 "동성로처럼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곳이 세계적으로 잘 없다"며 "동성로에 가면 곳곳에서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특색있고 개성있는 퍼포먼스가 수시로 열린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동성로에서 젊음의 에너지를 얻고, 쇼핑까지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인 셈. 그는 "외국인들에게 자존심을 앞세우는 것은 어리석은 마음가짐"이라며 "돈을 마음껏 쓰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의 스킨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구 대사는 마지막으로 먼저 국내 관광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대구를 방문하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충분히 잘 놀고, 잘 먹고, 잘 쉬었다'고 만족하게 되면, 분명 외국인들에게도 대구는 관광 분야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가 대구로서는 중요한 시기인데 앞으로 관광 100년을 내다보고 한 단계 도약하며, 활력이 넘치는 국제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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