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해저에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하고 동남아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리자 지역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여행사에는 일본 전지역의 여행 상품 취소가 잇따르고 있으며, 사이판과 인도네시아 지역으로 신혼여행을 앞둔 여행객들도 걱정이 크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11일 일본 지진으로 나리타 공항이 폐쇄되면서 일본 여행 상품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하나투어 대구지사의 경우 3월 기준으로 일본행 여행객은 800여 명으로, 이번 주말(11~13일)에 출발하는 지역민만 100여 명이다.
이곳 관계자는 "도쿄 지역은 지진 피해가 너무 커서 현재 도쿄 여행 예약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여행 취소를 알리고 있다"며 "간사이나 북규슈 지방은 지진 피해로부터 안전하지만 지진 불안감으로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대구지사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일본 여행을 예약한 고객들에게 전화가 오면 모두 취소를 해드리고 있다"며 "주말에는 북규슈 지방의 온천여행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데 도쿄 지역 지진의 여파로 당분간 일본 여행 예약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이미 일본 여행을 떠난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도 여행사에 빗발치고 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며칠 전 일본으로 여행을 간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의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온다"며 "일본 현지 여행사에 연락을 해 고객들의 안전과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신혼여행을 앞둔 예비 부부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달 20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김명섭(32) 씨는 "사이판을 신혼여행지로 선택했는데 해일 경보가 발효됐다는 뉴스를 보고 고민이 커졌다"며 "결혼식이 1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이판 여행을 취소하고 다른 나라로 바꿀지 아니면 여름으로 미룰지 고민 중"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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