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요타·혼다·닛산… 일본 자동차 3社 모두 멈췄다

[일본 지진 대재앙] 일본 경제 타격

대지진으로 세계 3대 경제대국 일본의 산업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집중 피해 지역인 동북부는 물론 여진의 여파로 일본 상당수 지역의 공장들이 조업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14일 전망으로 일본 보험업계에서는 산업 피해가 최소 100억달러(약 11조2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한 정확한 피해규모 집계는 어려운 상태며 산업 현장 피해는 1995년 발생한 한신대지진(고베대지진)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신대지진의 경우 전자 관련 대기업들이 밀집한 고베와 오사카 부근에서 발생해 1천억달러에 달하는 산업 현장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산업 현장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강진 피해가 최종 접수된 이후에나 집계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멈춰 선 일본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를 비롯한 닛산, 혼다 등이 14일부터 일본 내 모든 공장의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번주 초부터 미야기현 등 12개 공장을 멈춰 세웠다. 혼다자동차는 사이타마제작소 등 2개 공장과 2개 부품공장을, 닛산자동차도 후쿠시마현 이와키 공장 등 조립공장 2곳 가동을 임시 보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철강과 타이어 등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며 "생산라인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 않았지만 국내 공장들에 대한 조업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해도 부품 조달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소니는 도호쿠(東北) 지방 6개 공장의 조업이 모두 중단됐고 미야기현에 있는 자회사의 공장이 침수됐다. 파나소닉과 파이오니아 등도 생산시설이 일부 파손됐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센다이 등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코스모석유 이치하라 정유시설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세계 5위 철강회사인 JFE홀딩스는 지바제철소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됐고, 일본 최대 전기로 업체인 도쿄제철도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에너지 비상에 물류망 마비

지진으로 일본 내 원전이 피해를 입으면서 전력수급 등 에너지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전국에 54기의 원전을 운영해 국내 전기수요의 30%를 충당해 왔지만 현재 지진 피해로 원전 10기의 가동이 완전 중단되면서 많은 지역의 전기가 끊긴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원전 가동 중단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14일부터 정부 차원의 전기공급 제한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가스, 석탄 등 대체 에너지원 찾기에 나섰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원전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가스와 석탄뿐이다. 원전 발전을 가스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기당 100만t의 가스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제시장에서 가스 등 에너지원 확보 경쟁이 가열돼 한국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지진으로 센다이 공항 등 동북부의 주요 공항과 항구, 철도가 기능을 상실했다.

센다이공항은 쓰나미 영향으로 마비됐고, 센다이항과 하치노헤항 등 항구들도 마비돼 바닷길을 이용한 물류가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쓰나미와 함께 산사태가 덮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의 주요 도시들을 잇는 철길은 곳곳이 끊어졌다.

이에 따라 원자재와 부품 수요가 많은 철강·석유화학·완성차 공장의 경우 자체 시설이 복구되더라도 정상 조업에 나서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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