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나선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부인 권혜정 여사가 참석했다. 이 지역에서 세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가 대통령실장에 취임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한 임 실장의 부인이 개소식에 참석, 축사까지 한 것은 임 실장이 강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 여사는 축사를 통해 "저는 강재섭 후보가 분당을 사랑하는 분이라 생각하며 분당에 대한 사랑, 대한민국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아름답게 피어나길 기대한다"며 "저희가 떠날 때 많이 걱정했지만 그 무거운 짐을 강 예비후보와 나눠 가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나경원 최고위원과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 46명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이한동 전 국무총리 등 2천여 명이 모여 강 전 대표의 선거 승리를 기원했다. 강 전 대표가 이끄는 의원 모임인 '동행'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는 물론 친이, 친박계 의원들도 상당수 개소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는 이한구, 이명규, 서상기, 주성영, 장윤석, 배영식, 이한성, 이철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승민 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나라당이 친이, 친박으로 갈려서 싸우고 있는데 다음 대선과 당의 화합을 위해 꼭 필요한 분이 강 전 대표"라면서 "(대구가 아니라) 분당에 나가서 섭섭하지만 당의 화합을 도모해달라"고 주문했다.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도 "강 전 대표가 당연히 공천받아야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당원과 국민의 손으로 뽑아야 한다"며 "그래도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강 전 대표는 이 지역 시·도의원 6명 전원이 자신을 지지선언 하는 등 민심과 당심이 16년간 분당에 살고 있는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정 전 총리가 출마하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누군가 자꾸 끌어내려고 하고 있다며 이재오 특임장관 등의 개입을 거듭 겨냥했다.
여권 주류의 강재섭 비토는 상상 이상이다. 이 특임장관에 이어 곽승준 미래기획원장까지 나서 정 전 총리에게 지속적으로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초과이익 공유제'를 둘러싸고 정 전 총리와 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최고위원도 강재섭 비토를 위해 정운찬 설득에 나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홍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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