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재해 대응 요령 교육과 훈련이 피해 줄인다

대지진의 참화를 침착하게 이겨내는 일본 국민들 모습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혼란을 틈탄 소요 사태는 말할 것도 없고 소소한 불평불만도 없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사회를 보면서 새삼 저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자연재해가 잦은 만큼 개개인이 이에 익숙하고, 위기 시 혼란과 무질서가 피해를 더욱 키운다는 것을 인식해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등이 국가적 위기 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평소 재해에 대비한 반복 교육과 훈련이 원동력이라는 분석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일본 대지진은 자연재해에 익숙지 않은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재해 발생 시 대피'대응 요령 등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경우 유치원 때부터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을 반복해 배우고 학교나 집 인근의 대피 시설을 숙지함으로써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재난안전체험관만도 전국에 178곳이 마련돼 연간 150만 명가량이 재난 안전 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은 우리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반면 우리의 현실은 학교 등에서 재해 대처 요령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국가 차원의 관심이나 투자도 거의 없다. 매달 실시하는 민방위훈련이 있긴 하지만 그나마 형식적이어서 실제 지진'화재 발생 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어떻게 어디에 피해야 할지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어 우왕좌왕하다 큰 혼란과 피해를 낳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재해 발생에 따른 대응'대피 요령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 평소 반복되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일상화되지 않으면 재해 발생 시 극심한 혼란을 부르고 피해를 키우게 됨을 알아야 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재난 교육과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재해 대책 마련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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