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린 대구시민야구장.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은 "타선이 너무 터지지 않는다. 타선의 짜임새가 없다"며 조바심을 냈다. 시범경기임에도 매 이닝 타격 상황과 스코어에 관심을 기울이며 서울로 출장한 송삼봉 단장에게 이를 휴대전화로 전했다.
삼성이 시범경기 3연패에 빠졌다. 12, 13일 두산에 패한 데 이어 15일에는 넥센에 2대6으로 무너졌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후 이달 7일부터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까지 포함하면 1승5패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방망이의 부진이다. 타격은 사이클(기복)이 있어 어느 순간 회복된다고 하지만 다소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박석민, 채태인, 박한이 등 주전들의 부상에다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을 꾸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두산, 넥센과의 3차례 시범경기에서 삼성이 뽑은 점수는 단 4점이다. 두산과의 1차전에서 3안타, 1득점에 그쳤고 2차전에선 두산과 같은 6안타를 기록했지만 9회 강봉규의 희생플라이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넥센전에서도 상대와 나란히 14안타를 양산하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산발 안타와 집중력 부족으로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이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언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홈런포가 시범경기에서 하나도 터지지 않고 있다.
이날 삼성은 0대2로 뒤진 2회 현재윤의 우익선상 2루타와 4회 현재윤의 좌전 적시타로 2대2 동점을 만들었으나 선발 등판한 배영수가 5회 또 3실점하며 주저앉았다. 배영수는 5이닝 5실점(10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공격에서 부진을 보이던 가코가 2안타를 터뜨렸고, 2번 타자로 나선 강봉규가 5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주축 타자의 부상으로 류 감독이 머릿속에 그린 타순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한 점과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 시험에 주안점을 둔 점 등을 감안하면 정규 시즌 때는 삼성의 방망이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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