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 한잔] 삼성생명 보험왕 예영숙 전무

"고객은 언제나 떠날 사람…만나는 시간마다 최선 다해야"

삼성생명 예영숙 전무
삼성생명 예영숙 전무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10년 연속 '보험 왕'에 오른 인물이 대구에서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삼성생명 대구 대륜지점에서 근무하는 예영숙 전무이다.

그는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사내 보험 왕에 오른 이후 2009년까지 열 번이나 내리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그의 최고 실적은 2008년으로, 이 해에만 신규 계약 건수 157건이고 수입보험료는 170억원에 달했다. 1993년 첫 FC(Financial Consultant)를 시작한 이후 매주 평균 5건 이상 계약을 체결(평균 보험입금액은 5천만 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수입 보험료의 경우 2003년부터 6년 동안 1천210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10년 동안 총 2천억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려 주변에서는 그를 '걸어 다니는 금융기관'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한때 시를 쓰며 글짓기 교실을 운영하기도 했고 문학소녀였던 예 전무 10년 연속 정상에 오른 비결에 대해 "자기 일을 사랑하는 열정과 끊임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개개인에 맞는 제안서를 낸 결과"라며 "고객마다의 다른 가치를 파악한 뒤 고객이 가장 만족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최선을 다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 대구를 수시로 오가는 등 그의 활동상 만큼은 '전국구' 수준이다. 고객을 만날 때마다 상황에 맞는 옷으로 바꿔 입기로도 유명한데 이로 인해 그의 차에는 코디가 동승을 하거나 수십 벌의 옷이 걸려 있는 등 웬만한 드레스룸을 방불케 한다. 특히 VIP 고객 200여 명에 대해서는 성향과 취미, 관심사 등을 매일 업데이트하며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는 진학지도 상담을 주선하고, 사업가에게는 폭넓은 사교의 자리를 알선하는 등 고객들끼리의 네트워킹도 적극 주선한다. 이렇게 유지되는 모임만도 20여 개에 달해 주위 사람들은 아예 '예영숙 팀' 이라고 부른다. 실제 그는 비서 3명과 별도의 사무실에서 고객을 관리하며 '예영숙 팀'을 비롯한 고객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록을 세운 그의 영업신조는 뭘까? 우선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고객 섬김의 자세이다. 예 전무는 "흔히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고객은 언제나 나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객 분들께 저와 만나는 시간만큼은 결코 헛되지 않도록 사소한 것 하나라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합니다"고 설명했다.

예 전무는 2009년 연도상 10연패 달성 후 후배 FC들에게 길을 터준다는 마음으로 더 이상 수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자신이 고객들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봉사의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10여 개의 각종 사회단체에서 장학사업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엔 자신의 경험과 보험철학을 담은 '고객은 언제나 나를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라는 책을 써내 후배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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