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영향으로 일본의 원유 수입량이 줄었지만 국내 휘발유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일본 대지진 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멈추고 있지만 대신 천문학적 피해를 당한 일본이 해외에 투자했던 엔화를 본국으로 회수하면서 환율이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휘발유값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재앙으로 세계 제2의 석유 수입국인 일본의 수입량이 격감할 것이란 우려로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01달러(4.0%) 하락한 배럴당 97.1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5.01달러(4.4%) 하락한 배럴당 108.66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이 폭등 행진을 계속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고 있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4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천943.63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휘발유 역대 최고가격인 2008년 7월 16일의 1천950.02원보다 6.39원 적은 것으로, 금주 내 최고치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이날 각각 1천937.13원, 1천932.60원을 기록했다.
대다수 지역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전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956.56원(14일 기준)으로 최고치인 2008년 7월 16일의 가격(1천950.72원)을 뛰어넘었다. 충북(1천937.81원), 충남(1천942.26원)에서도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서울에서도 휘발유가 ℓ당 평균 2천8.06원에 팔려 최고가격인 2천27.79원(2008년 7월13일)에 육박했다.
이날 현재 기준으로 보면 부산(1천951.67원)의 휘발유 가격도 최고치를 기록했고, 광주(1천941.54원), 대구(1천937.13원), 경기(1천953.30원), 경남(1천932.53원) 등 대부분의 광역단위 시'도에서도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LNG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원전 사고로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세계 LNG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일본 원전 가동 중단이 오래갈 경우 일본의 LNG 수입이 연간 400만~500만t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으로 원전을 대체할 석탄'LNG가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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