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쿠시마 원전 '사용후 핵연료' 상태 심각...방사능 유출 우려

<日대지진> 사용 핵연료 고비..日, 전력복구 총력, 美.佛

후쿠시마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 상태가 심각하다.

방사능 유출 우려를 낳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제 1호기에서 연쇄 폭발과 화재가 발생, '사용후 핵연료' 과열로 인한 다량의 방사능 유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핵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50인 결사대가 조직되어 있다.

16일 일본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노심 핵분열 반응에서 발생하는 중성자선이 원전 외부에서 거듭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연합뉴스는 보도하고 있다.

원전에 새 전력선 설치를 거의 완료한 일본 당국은 17일 전력공급을 재개해 냉각장치를 신속하게 재가동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전력은 제1원전에 전원을 공급할 새로운 전력선 복구 거의 완료됐다고 16일에 밝혔다.

◇사용후 핵연료 상태 심각

핵안전에 치명적인 사실들이 속속 보도되면서 외국인들의 탈일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 원자력 안전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내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 손상으로 인한 대규모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극도의 우려를 나타냈다.

사용후 핵연료는 1차 격납용기 외부에 있는 수조 안에 들어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16일 후쿠시마 원전 제4호기의 사용후 핵 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의 물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수조내의 물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은 핵 연료봉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냉각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용후 핵연료가 녹아내려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

대지진으로 원전 냉각수 공급이 중단돼 핵연료가 공기 중에 노출될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다. 이는 핵연료 융해(meltdown)에 따른 다량의 방사능 유출로 이어지게 된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는 16일 성명에서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를 최대의 위협으로 규정했다고 AP와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일본 원전의 핵안전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48시간이 중대고비이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 연구기관인 '방사능 방어 및 핵안전 연구소(IRSN)'의 티에리 샤를 소장은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면서 "13일 이후로 어떤 대책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을 볼 때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IRSN은 성명에서 "4호기 저장수조가 끓어오르고 있다"며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연료가 며칠 안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던 수조의 물이 고갈되었고, 이에따라 방사능 수치도 극도로 높은 상태이다.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15일 새벽 1~2시에 원전 정문 근처에서 두 차례 중성자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검출량은 각각 0.01μSv(마이크로시버트)와 0.02μSv로 측정됐다.

중성자선은 원자로 노심의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으로, 원자로 외부에서 중성자선이 검출된 것은 격납용기 파손 또는 노심용융(융해)이 진행되면서 고준위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14일 3호기 폭발 후에도 중성자선이 검출된 바 있다.

◇일본 전력공급 복구 기대

과열된 원자로에 수동으로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는 일본 원전 당국은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전력을 복구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도쿄전력은 새 전력선 설치가 거의 완료됐으며 고장난 기존 전력선 복구도 시도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제1원전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 펌프를 통해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에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조기에 냉각장치가 재가동 되면 대형 참사 가능성은 막을 수 있다.

이들은 교대 근무를 하며 과열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수동으로 해수를 들이붓고 있다.

당국은 또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 고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4호기에 냉각수를 살포하기 위해 군용 헬기를 투입할 것을 검토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6일 4호기 부근에 경찰 물대포를 배치하였다. 편 소방 헬기로 냉각수를 투하할 계획이었지만 방사능 수치가 높아져 헬기 작업은 포기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일본내 핵공포와 관련, 원자력 전문가들은 기류를 타고 방사성 물질이 도쿄쪽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인간의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v

사진 설명 위에서 부터 차례로

1.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전경

지난 2008년 10월 촬영한 도쿄 전력의 후쿠시마 제 1원자력 발전소 전경.

앞에서 부터 6호기, 5호기, 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 일본 당국은 그러나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가 고갈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 일본 주요지역 방사능 검출 현황

악화되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위기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폭발과 화재, 방사능 누출에 이어 핵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3. 폭발전 후쿠시마 원전 4호기 내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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